SKY大 출신…9급 공무원도 OK

취업경쟁 심화 눈높이 낮춰

2010-01-16     한국섬유신문
“말단 공무원이지만 지금은 만족스럽습니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소위 ‘SKY대’졸업생들이 하위직 공무원에 몰리고 있다. 일선 지자체에 따르면 서울대 취업률이 50%를 밑도는 상황에서 SKY졸업생들의 하위직 공무원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해 광주시 지방공무원 행정직(9급)임용시험에 합격한 A씨는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케이스. 현재 동사무소에 수습 배치돼 증명서를 떼주는 일을 배우고 있지만 창피한 건 없다고 했다.
그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기도 힘들었던게 사실”이라며 “고시 대신 7·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선후배와 친구들이 꽤 있다”고 전했다.
최근 경찰 말단인 순경에서 경장으로 한 계급 승진한 B씨도 고려대 공대를 졸업했지만 현실에 만족한다.

B씨는 “주변에서는 ‘왜 일류대를 나와 순경으로 왔느냐’는 시선이 적지 않지만 지금은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고학력자들 사이에 일자리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눈높이’를 낮춰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서울대 경력개발센터 송윤경 전문위원은 “최근 학생들 진로상담을 해보니 관심 분야가 다양한 분야로 넓어지는 동시에 눈높이도 함께 낮아지고 있는 추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