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대왕비 서체 속엔 뽐내지 않는 멋이…”

4888字 서예 폰트 개발 윤판기씨

2009-09-19     한국섬유신문
경남도청 공보관실에 근무하는 서예가 윤판기(53·사진)씨가 광개토대왕비 예서체 서예 폰트를 개발, 내년 초 상용화될 전망이다. 폰트(font)란 정해진 크기와 서체를 갖는 한 벌의 활자를 말한다. 광개토대왕비에 예서체로 새겨진 한자는 모두 1600여 자(字). 이 가운데 중복되는 1066자를 제외하면 537자에 불과하다.
윤 씨는 537자를 기본으로 ‘KS기본코드’인 4888자의 광개토대왕비 예서체 서예 폰트를 개발했다. KS기본코드에는 한자 4888자, 한글 2350자로 규정돼 있다.
윤씨는 지난 1993년 광개토대왕비 예서체로 대한민국 서예대전 특선에 입상한 경력을 바탕으로 이번 여름휴가도 반납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 폰트를 개발했다.
“광개토대왕비 서체는 소박하고 장중하며, 착한 시골아이들처럼 뽐내지 않고, 우직하여 범박(汎博)하고, 고졸(古拙)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윤 씨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