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장수브랜드’ 유한양행 ‘삐콤씨’

45년 지켜온 한국 대표 비타민 영양제

2009-09-26     한국섬유신문

영양결핍 국민에 건강증진
가격은 저렴 효과는 최고
병·의원 단골 처방 비타민제

‘하루 한알 삐콤씨’, ‘온가족 비타민 영양제’ 라는 광고카피로 유명한 유한양행의 ‘삐콤씨’는 오랜 세월동안 우리나라 비타민 영양제의 대표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제품명 자체가 비타민 B·C 복합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비타민제의 대표주자로 인식될 정도. 모 유명인사는 공중파 TV에서 무의식중에 비타민제를 ‘삐콤’이라 말할 정도였다고 한다.
삐콤씨의 역사는 그 전신인 삐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도 저렴하면서도 효과적인 비타민 보급제로 많은 병의원에서 처방을 받고 있는 ‘삐콤정’은 60~70년대 우리나라 비타민 시장을 선도해온 제품. 1963년 출시된 삐콤정은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 비타민B 복합제로서 유한양행의 창업이념에 걸맞게 당시 유한의 유일한 회장이 ‘영양결핍에 시달리는 국민에게 영양보급 및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발매해왔다.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도시의 공해와 스트레스 등이 늘고 현대인의 비타민 필요량이 증가와, 보다 좋은 제품에 대한 소비자욕구의 상승에 따라 유한은 지난 1987년 삐콤정의 몇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삐콤씨’를 출시했다. ‘삐콤씨’는 ‘삐콤’에 비해 각 성분 함량을 보강했으며 특히 비타민C는 50mg에서 600mg으로 12배 증량하고, 제형 역시 당의정에서 필름코팅정으로 개량하여 비타민의 과량섭취가 필수적인 당뇨병 환자도 복용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제품.
지난 97년에는 보다 다양해지는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삐콤씨의 성분에 엽산, 비타민E, 철분 등을 보강한 삐콤씨에프를 선보임으로써 여성 및 청소년에게 한층 효과적인 제품군을 갖추게 되었다. 97년 말 IMF 시대에 모든 비타민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여 매출이 하락하는 위기에도 불구하고 삐콤씨는 저렴하면서도 효과가 좋다는 이미지로 오히려 매출이 성장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삐콤씨의 장수비결은 시의 적절한 제품 개발과 소비자와 시장의 니즈를 적절히 수용한 제품 발매를 이뤄간 것. 그리고 지속적인 광고전략으로 고유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그 외에 약국 특화 전략을 통해 성장률을 높여왔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2001년 의약분업 이후,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 아닌 약국에서 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서 지속적인 대중 홍보 활동과 더불어 일차 소비자인 약사들에 대한 꾸준한 판촉활동을 통해 취급률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며 “생산원가 등의 절감을 통해 상당부분 가격 인상폭을 흡수함으로써 저렴한 가격정책을 펼쳐와 ‘가장 대중적인 비타민 영양제’로서 제품 포지션을 구축해 온 점이 장수 비결의 하나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현선 기자 aefsd@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