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장수브랜드’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2009-10-07 한국섬유신문
가공우유 대표 브랜드 자리매김
원유 비중 85%…국민영양 섭취원
항아리 용기 이미지 소비자 각인
매년 수많은 신제품이 출시되지만 실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아 오랫동안 사랑받는 제 품은 손에 꼽을 정도다. 하지만 강산이 세 번 변했을 법한 세월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업계 선두를 달리는 장수제품이 있다. 올해로 출시 34주년을 맞은 빙그레 바나나맛우유가 그것.
1974년 6월 출시된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용기모양 때문에 단지우유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우리나라 가공우유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그런데 초코맛우유도 아니고, 딸기맛우유도 아니고, 왜 바나나맛우유일까?
당시 먹거리 부족과 국민들의 영양 결핍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우유소비가 권장되던 1970년대 초. 지금은 가장 흔한 과일 중 하나지만 그때 바나나는 부자들만 먹을 수 있는 수입과일이었으며, 어린이들의 로망이었다. 물론 당시 귀한 원료인 바나나를 갈아서 넣을 수는 없었다. 인공색소와 향료를 이용해 바나나의 색과 향을 넣어 가공우유인 바나나맛 우유가 만들어졌다. 바나나우유가 출시되면서 흰 우유를 먹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바나나맛 우유를 먹기 시작했다. 빙그레는 바나나맛 우유의 판매로 급성장했고 첫 출시 시기부터 지금까지 줄곧 가공우유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하게 됐다.
최근 1~2년간 흰우유의 소비가 전체적으로 늘면서 판매가 잠시 주춤했던 바나나맛우유는 ‘거침없이 하이킥’ 광고 시리즈와 올해 격투선수 ‘추성훈’씨의 광고가 방영되면서 일평균 80만개이상 팔리는 등 전년 대비 매출이 10%이상 늘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2007년 월평균 74만3000여개가 팔린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2008년 상반기에는 월평균 84만1000개로 부동의 매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바나나맛우유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매출이 늘고 있는 데는 기발한 CF의 인기와 함께 바나나우유하면 떠오르는 단지 모양의 독특한 용기와 꾸준한 맛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문화 코드인 항아리를 닮은 용기는 소비자의 기억 깊숙이 각인되면서 이제는 바나나맛우유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됐다.
또 보통 가공우유의 원유함량이 50%내외인데 반해 바나나맛우유는 원유를 85%이상 넣어 유당분해효소가 부족한 한국인들이 우유를 부담 없이 즐기면서 영양을 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빙그레는 사회 봉사활동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바나나맛우유 출시 30주년을 기념해 결성되기 시작한 빙바(빙그레바나나맛우유)자원봉사단은 매년 한국해비타트에서 여름휴가철에 실시하는 번개건축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올해도 직원과 대학생 40여명으로 이루어진 봉사단이 7월 28일부터 1주일간 천안/아산에서 봉사활동을 가졌다.
빙그레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의 식품 선택기준이 다양화되면서 이색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신제품이 무수히 출시되고 있다”며 “이런 시장 상황에서 바나나맛우유의 꾸준한 인기는 제품력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활동이 큰 시너지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장현선 기자 aefsd@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