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인생 정답 아니다”
박용성 中央大 이사장 전교생에 e-메일
2009-12-12 한국섬유신문
“대기업이 인생 정답은 아니다. 중소기업에서 자신만의 성공신화에 도전해 보라.”
박용성 중앙대 이사장(두산그룹 회장·사진)이 최근 재학생들에게 취업철학을 담은 이메일을 발송해 화제다. 치열한 ‘취업대란’ 틈바구니에서 대기업 취업만 고집하며 젊음을 낭비하지 말고 유망한 중소기업에서 경력을 쌓는 것도 인생을 살아가는 현명한 지혜라는 조언이다.
박 회장이 학생들에게 띄운 편지는 ‘재학생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시작된다. 그는 서울대 상대 59학번인 본인 대학 동기 320명 중 최고경영자(CEO)가 108명이나 배출된 사연을 학생들에게 소개하며 발상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대표 성공 사례로 손길승 전 SK 회장을 꼽았다. 그는 “입사 당시에는 방직기 200여 대가 전부였던 수원에 있는 중견 기업에 입사해 회사를 재계 순위 4위까지 끌어올리고 회장 자리에 올랐으며 재계 총리라는 전경련 회장까지 역임한 성공적인 비즈니스맨의 표상”이라며 손 전 회장을 소개했다.
그는 “두산만 봐도 매년 신입사원 400~500명을 뽑지만 1년에 중역으로 승진하는 이는 20명 정도로 확률은 5% 이하”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사기(史記) 소진전(蘇秦傳)에서 ‘계구우후(鷄口牛後·닭머리가 될지언정 쇠꼬리는 되지 말라)’라는 고사성어가 있듯 취업 재수생이 되기보다는 중소기업에서 실력과 경험을 키우는 것이 본인에게 더욱 유리하며 노력과 열정이 있다면 또 다른 성공 신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