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하영제 청장]“산림에서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 찾아야”

2009-12-12     강재진 기자

산림을 그린에너지 창출 동력원 삼아
새로운 10만 일자리 발굴의 장으로
자연사랑 솔선 ‘보물섬’ 남해 가꿔
보물산 외치는 ‘산사랑’ 전도사 나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8월 15일 축사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대한민국 성장 비전으로 선포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도 그린에너지 성장 정책에 1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독일은 2020년 신재생 에너지 산업을 자동차 산업보다 더 큰 일자리 창출 산업으로 육성한다.


21C 선진 국가의 성장 아젠다는 ‘저탄소 녹색성장’으로 집약된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골자는 친환경 산업 육성이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유한한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자원을 보전하고 동시에 탄소배출 감소를 통한 지구환경 개선을 겨냥했다. 그리고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만족 시키는 해법으로 산림자원 육성이 꼽힌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기후변화 협약 탄생의 근거다. 몇 년 뒤면 우리나라도 기후변화협약에 가입해야 한다.
지난 12월1일 전경련회관에서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저탄소 녹색성장시대’를 맞아 산에서 해답을 찾는 ‘10만 녹색 일자리 창출 대토론회’ 장 이었다.
산림산업이 중차대한 저탄소 녹색성장의 키워드로 떠오른 것이다. 그리고 이를 견인하는 인물이 하영제 산림청장이다.


하 청장은 청장에 오르기 전 고향인 남해군수(민선2·3기)로 일했다. 그는 남해군수 재임 시 성장 시기를 보낸 남해를 보물섬(남해 공동브랜드‘보물섬남해’)으로 변모시키는 데 앞장섰다. 그의 이 같은 자연사랑은 자연스럽게 대한민국 대표 성장 동력원으로써 국토의 3/2를 차지하는 산림을 지목 해 보물산을 외치는 산사랑 전도사가 됐다.

-지구 온난화, 기후 변화가 지구촌 최대 이슈다. 산림의 기능은
“산림은 기후변화협약에서 인정하는 유일한 온실가스 흡수원이다.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지게 되면 국제 탄소 배출권거래시장에서 새로운 경제적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온실가스 의무감축 대상국인 일본은 감축목표 6% 중 3.9%를 산림을 통한 감축을 인정 받았다.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5년 기준 연간 5억9100만 탄소톤에 이른다. 그 중 산림이 6.3%(3700만 탄소톤)를 흡수하고 있다. 산림은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바이오에너지의 원천인 동시에 목제품은 탄소저장기능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는 이중의 효과를 낸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제시했다. 산림청의 실천전략은
“산림청은 기후변화 위기를 산림부문이 감당하기 위해 체계적인 종합대책을 마련해 대응하고 있다. 첫째, 산림의 탄소 흡수 능력 증대를 위해 2013년까지 125만 ha 숲 가꾸기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사유림의 대리경영 및 국가매수 계획도 포함된다. 또 탄소 흡수 차원에서 한계농지, 부실초지 등 노는 땅에 신규 조림사업을 확대 할 예정이다. 둘째, 세계적인 저탄소 사회모델을 목표로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바이오에너지 개발을 위해 탄소순환마을 조성에 나선다. 특히 바이오에너지 원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숲 가꾸기 산물 수집체계 개편, 바이오 순환림 조성 등이 주요 과제다. 셋째, 변화된 기후에 적응 할 수 있는 산림 취약 종에 대해 특별 관리 및 새로운 품종 개발 및 보급에 주력 한다. 마지막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국제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와 탄소배출권 조림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녹색일자리 대토론회’ 개최 의미는
“경제가 어려울 때 산림은 매우 중요한 일자리 공급원으로 역할을 담당해 왔다. 미국은 30년대 대공황 시절 CCC(Civilian Conservation Corps)라는 시민 보전단을 조직해 산림사업에 투입한 바 있다. 이를 통해 9년 동안 300만개에 달하는 고용을 창출했다. 오늘날 애팔래치안 트레일과 요세미티·옐로스톤·버지니아 숲 등 미국의 아름다운 국립공원들 모두 그 당시 정부의 일자리 대책의 산물이었다. 이미 선진국들은 화석연료의 대체 에너지로 산림바이오매스를 많이 사용한다. 독일의 경우 목질계 바이오 에너지 분야에서 10만명, 프랑스는 2만명이상 고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IMF시절 숲 가꾸기 공공근로사업 등 성공한 사례가 있고 이 사업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청년기에 접어든 우리 산림을 잘 가꾸어준 1석2조의 성과가 있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산림녹화 현황은? 또 최근 해외산림자원개발을 구체화 했다
“전 세계적으로 자원 확보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고 해외산림자원확보를 위한 공세적인 자원외교 추진과 더불어 산업조림 및 바이오에너지조림 투자분야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현재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7개국에 코린도, 한솔 홈데코, 이건산업 등 10개 국내업체가 진출해 해외산림자원 확보를 위해 조림산업이 추진 중이다. 산림청은 올해를 시작으로 2017년까지 25만ha(산업조림 15만, 바이오에너지조림 5만, 탄소배출권조림 5만 ha)해외 조림을 실시할 계획으로 우선 올해 정책자금 지원대상에 ‘바이오에너지 및 탄소배출권 조림’을 포함해 해외 조림목에 대한 반입조건 규제 완화 등 정책지원을 추진 중이다.”


-산림청이 추진 중인 ‘기후변화 리더쉽과정‘과 ‘기후변화연구센터’를 설명한다면
“지방자치단체는 기후변화 대응의 실질적인 집행지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기후변화 대응 매커니즘 자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후변화 리더쉽 과정’은 지자체의 발전적인 기후변화 대응책 마련에 도움을 주기 위해 환경재단 기후변화센터와 공동 추진 중인 프로그램이다. 지난 9월~11월 사이 제1,2기 과정을 통해 총 96명의 지자체단체장들의 교육과정을 마쳤고 내년 초 3,4기 과정을 계획 중에 있다. ‘기후변화연구센터’는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대응 마련을 위해 국립산림과학원에 개설해 온실가스 통계체계 및 국제협상 등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11월 청평역으로 ‘기후변화리더쉽’ 열차수업을 다녀왔다. 어땠나
“우선 열차 한번 탑승 후 종착역까지 도착까지 내릴 수 없었다는 점에서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도 지구라는 환경기차에 탑승한 이상 내릴 수 없으므로 자연과 환경 보호는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오랜만에 학창시절 단체 생활의 기억이 나 참석자들과의 내부적 결속을 다질 수 있어 좋았고 열차 밖 깊어가는 가을 풍경에서 우리 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다시 한번 느꼈다. 열차세미나 프로그램은 산림청 내 국 단위로 토론회나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해도 좋을 프로그램 같다. 세미나 후 가까운 산으로 가벼운 등반코스도 포함시키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해질 것이다.”


-산림청 브랜드 ‘숲에 on’ 느낌이 좋다
“브랜드는 남이 불러 줄 때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뜻이 좋고 부르기 쉽고 한번 부르고 나면 또 부르고 싶어야 한다. 남해 군수로 있을 때 남해 공동 브랜드 ‘보물섬 남해’를 만들었다. 사람들은 보물은 사랑하고 아낀다. 자연도 마찬가지다. 남해가 섬이라는 것에 착안해 ‘보물섬 남해’브랜드 로고를 개발했다. 또 브랜드 인식 제고를 위해 가벼운 회식자리에서도 보물섬 하면 남해, 남해하면 보물섬을 선창하기도 했다. 브랜드는 만들고 나면 관리도 대단히 중요하다. 뉴욕에 가면 I LOVE NY라는 시 자치 브랜드 로고가 있는데 이 로고를 T셔츠나 기타 물건에 찍어주면서 돈을 받고 시의 수입원으로 활용한다. 이를 위해 일련번호를 매겨 체계적으로 관리 하고 있다. ‘숲에 on’은 국민들에게 친근하고 수준 높은 산림휴양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산림휴양정책 브랜드다. 산림청이라는 조직 브랜드 보다 산림휴양, 백두대간 보호, 소나무 보존 등 산림청 대표적 개별 정책들을 독자적인 브랜드로 알리기 위한 정책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2006년 ‘숲에 on’ 인터넷사이트 www. foreston.go.kr를 오픈했다. 이런 정책 브랜드를 통해 국민들에게 좀 더 친근하고 수준 높은 휴양정책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