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엔 독서삼매경 빠져볼까

2009-10-10     김나영

▲ 사진제공 : 포토그래퍼 박웅
오감(五感)을 만족시키는 터키. 터키에 있는 것만으로도 ‘예술’을 말할 필요가 없다. 그 곳에 있는 자신도 예술로 승화된다.
형제의 나라 터키. 터키는 삼국시대까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야 할 만큼 한국과 인연이 깊다. 무엇보다 한국전쟁에 터키 군이 참전을 하면서 피를 나눈 형제가 된 것이다. 터키와 밀접한 관계는 2002년 월드컵 3·4위전을 치루면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터키는 주로 성지순례자들이 찾는 곳이었다. 월드컵 이후 관심이 높아지면서 터키의 문학작품과 터키를 소개한 기행도서들이 다양하게 출간되고 있다. 예쁜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담배를 피우는 젊은 여성들이 히잡을 두르고 코란을 읽고 있는 여성의 모습과 교차되면서 미묘한 느낌을 준다.


터키는 2006년 노벨 문학상 수상국가가 됐다. 영광의 주인공은 오르한 파묵(Orhan Pamuk)이다. 오르한 파묵의 소설은 터키의 지형적 특성과 문화를 잘 묘사해 내고 있어 터키를 이해하는데 한층 도움을 준다. 대표작으로 ‘눈’을 꼽을 수 있다. 사흘 낮, 사흘 밤, 눈 속에 갇힌 카르스에서 일어난 일을 묘사한 이 소설을 에르주름의 ‘설산’에 올라 읽어보자.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할 깊이와 예술성과 휴머니티가 감동을 자아낸다.
현장독서를 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 우선 그 장소에 가서 읽으며 감동 받을 수 있는 책을 골라야 한다. 또 나라의 특색도 알아야 깊이 있는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조사는 필수다.


광화문 교보문고에 가면 노벨상 수상자들의 모습이 전시돼 있다. 세계 각국 수상자들 속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무것도 그려 넣지 않은 빈 캔버스다. 빈 캔버스는 곧 태극기를 단 문학상 수상자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준다.
교보문고는 1980년 설립 돼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인정한 한국산업 브랜드파워 1위 서점브랜드로 자리해 왔다. 이에 출판사보다는 교보에서 선정된 책들이 소비자들에게 더 큰 호응을 얻게 됐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베스트셀러의 순위를 보면 국내 소비자들의 독서패턴을 파악할 수 있는 척도가 된 것이다. 최근에는 기행 도서 비중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