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료단지 유치전 뜨겁다”
부산·대구·인천 등 10여곳
의료산업이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전국 10여 개 지자체가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특히 대구 출신 이한구 의원(한나라당)이 지난 9월 의료단지 지정에 관한 법 개정안을 발의한 데 이어 12월 5일 청주 출신 홍재형 의원(민주당)이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연계를 염두에 둔 개정 법률안을 내놓으며 의료단지 유치전이 국회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정부가 향후 30년간 5조6000억원을 투입해 100만㎡(30여만 평) 규모에 세계적 수준의 미래신약과 의료기기를 개발하기 위한 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에 첨단의료단지 입지를 최종 선정한다.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 개발지원센터, 첨단임상시험센터 등 4500여 명이 상주하게 될 첨단의료복합단지는 82조원의 부가가치 효과와 32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연쇄파급 효과와 함께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지자체들이 사활을 걸고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발벗고 나선 지자체는 인천, 충북 오송·오창, 대전, 대구·경북, 부산·울산, 강원 원주, 광주 등 10여 곳이다.
인천은 바다를 매립해 송도에 단지를 만든다는 구상 아래 맞춤형 신약개발과 첨단 뇌과학, 동서통합의학으로 특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인천시는 99만㎡의 첨단의료복합단지에 바이오연구단지와 테크노파크를 조성하고, 국내외 대학과 연계·개발해 동북아 의료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유치위원회를 출범시켜 100만명 서명운동을 펼친 충청권은 충북 오송에 조성 중인 생명과학단지 330만㎡(100만평)와 연계하겠다며 의료기관 및 연구소 유치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전은 대덕특구 및 의료기술 분야에 연간 1000억원 이상 투자하고 있고 지난 30년간 기반시설을 닦아왔기 때문에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에 최적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다른 지역은 의료단지 조성에 3조원을 투자해야 하지만 대전은 9000억원이면 충분하다”며 “투자 대비 효과가 좋고 무엇보다 전국 어디에서든 접근성이 가장 뛰어나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은 지난 5일 정계, 의료계, 학계, 경제계 등 지역 주요인사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유치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는 발대식에서 “대구·경북은 포스텍을 중심으로 한 연구기관 및 연구 인력이 우수한 점, 의과대학이 밀집해 있고 임상시험기관 및 한방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장점과 함께 용지 확보가 쉽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부산·울산·경남 등 3개 시도는 ‘동남권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사무국 개소식’을 가졌다. 동남권 3개 시도는 유치 후보지로 경남 양산시 상북면 일대 99만㎡를 꼽았다. 이곳은 부산 울산 창원을 잇는 삼각형의 중심으로 어디에서든 자동차로 30~40분 거리에 있으며 1700병상의 양산부산대병원이 인근에 있다는 점도 부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