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들이 선정한 올해 사자성어
‘하악하악’ ‘질풍경초’ ‘풍운지회’…
‘100년에 한번 오는 불황’이라고 평가받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엄습한 2008년. 어려운 시기를 버텨온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에 걸맞은 사자성어를 꼽았다.
SK그룹 계열사 CEO 11명이 선정한 ‘올해의 SK 사자성어’를 들여다 봤다.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은 ‘거친 숨소리’를 뜻하는 인터넷 신조어 ‘하악하악’을 선택했다.
김 부회장은 “악재에 맞서 한 해 동안 쏟아부은 SK사람들의 노력이 거친 숨소리 ‘하악하악’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은 “SK는 초유의 경제위기 속에서 단련된 힘과 저력을 보여줬다”며 ‘질풍경초(疾風勁草)’를 선정했다. 이는 ‘격심한 바람이 불고 나서야 비로소 강한 풀의 존재를 안다’는 뜻이다.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은 그룹 경영전략인 ‘따로 또 같이’를 뜻하는 ‘일로동행(一路同行)’을 들었다. 신 부회장은 “경제위기 속에서 각자 안정과 성장을 추구하는 동시에, 최고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분투했다”고 설명했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올해로 최종건 회장 35주기, 고 최종현 회장 10주기를 맞았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선대 회장의 기업가 정신과 도전 정신을 본받자”며 ‘온고지신(溫故知新)’을 언급했다.
박장석 SKC사자은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조직이 승리한다”며 ‘응형무궁(應形無窮:쉼없이 변하는 상황에 맞춰 변화해야 함)’을, 윤석경 SK C&C사장은 어려운 상황일수록 기본에 충실해 뜻을 이루자는 취지에서 ‘견인불발(堅忍不拔)’을 각각 꼽았다.
이현승 SK증권 대표는 “지금의 위기는 100년에 한번 만나는 호기일지 모른다”며 ‘풍운지회(風雲之會:용이 바람과 구름을 얻어 기운을 얻듯 뜻을 이룰 좋은 기회)’를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