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장수브랜드’ 보령제약 ‘용각산’
한약재를 양약으로…천식해소 탁월
2009-10-30 한국섬유신문
산업부흥기 국민건강 지킨
국내최고 진해거담제
‘사그락 사그락…이 소리가 아닙니다~’. 흑백화면에서 둥근 각을 흔들며 나오는 멘트다.
보령제약의 효자상품 ‘용각산’이 올해로 41주년을 맞았다. 1967년 첫 발매 이후 이듬해부터 전체매출(9442만원)의 30%내외(당시 제약사는 10~15%)를 공격적인 광고로 집행했던 신생기업의 무모함과 제품개발에 대한 집념이 오늘 날 보령제약을 있게 했다.
김승호 회장이 직접 만든 이 카피는 우리나라 20대 후반 이후 대부분 성인들에게 어린 시절 향수를 더듬게 해주는 광고 카피 중 하나로 남았다.
용각산은 기침, 가래, 인후염등의 통증 및 부기에 효과가 있는 40년 전통의 진해 거담제다. 용각산은 전체 진해 거담제 시장 점유율은 50%를 넘어서고 있다.
1957년 보령약국을 시작으로 1963년 보령제약을 설립한 김승호 회장은 당시 양약의 주류인 비타민이나 항생제를 두고 고심 하던 중 기업 특성에 맞는 생약제제를 결정했다.
한약재는 원료공급에서부터 유리했고 그 당시 양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시작 될 무렵이었기 때문에 한약을 양약처럼 제제 한다면 시장성이 클 것으로 판단했다. 블루오션을 발견 한 것이다.
그러나 생약에 대한 연구가 당시 국내에서는 전무해 처음부터 주춤했다.
해방 후 한국과 정식교역은 명목에 그칠 뿐이었던 형편이라 기술도입에 대한 상담 루트조차 알 수 없었던 상황. 이때 일본통인 한 직원의 정보로 용각산 역사가 시작됐다.
용각산은 일제 때부터 널리 소개된 생약으로 이미 120여년의 역사를 지닌 진해거담제로는 최고의 약이었다. 또 한창 산업 부흥기로 공해문제가 대두되던 때라 기침과 가래환자가 늘어가던 때였기 때문에 시기적절했다.
하지만 생약개발의 산업기반이 너무나 미약해 김 회장은 결국 일본 기술을 도입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2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일본 용각산으로부터 호의적인 응답을 받은 김회장은 방한한 일본 측 중역진을 정중히 예우하여 어렵사리 기술제휴에 관한 상담에 들어갔고 까다롭게 협상에 응하던 용각산 중역들도 김회장의 강한 집념 앞에 경의를 표하고 가까운 시일안에 계약체결을 약속했다. 몇 년 동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마침내 용각산 측과의 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 이후 67년 4월 근대적 시설을 갖춘 공장이 완공되고 6월 26일 마침내 국내 최초의 생약제제 용각산이 탄생했다.
용각산은 발매 이후 40년간 7100만 갑이 넘게 판매 된 ‘국민 진해 거담제’다. 판매된 제품 케이스(직경 5.5㎝, 25g기준)를 이으면 길이가 총 3905km로 한반도 남북(1000km)을 두 번 왕복할 수 있는 정도다. 최근 ‘용각산 쿨’은 신세대 젊은이들의 니즈를 반영해 새롭게 보완해 기존의 제품의 제형과 포장을 새롭게 하고 약효를 강화해 소비자들이 다시 찾고 있는 장수 브랜드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강재진기자 flykjj@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