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만년 한국농업역사 새로 쓸겁니다”

■경기도 농업기술원 김영호 원장

2009-12-19     강재진 기자

자체개발 장미 ‘그린뷰티’
화훼 본고장 네덜란드서
로얄티받는 첫사례 기록

농업은 고부가가치 창출 첨단산업
미생물 농업 육성 등 친환경화 앞장
濠·中·베트남 등과 농업기술 협력


네덜란드 드리어 지역에서 생산되는 송이 토마토 브랜드 ‘프로미넌트(Promi-nent탁월한)’는 세계각국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대접받는다. 3.5ha(1만㎡) 반밀폐 유리온실에서 곱게 자란 프리미엄 토마토는 1㎡에서 50kg이 생산돼 일반 비닐 온실에서 기른 것보다 10배정도 수확량을 올린다. 그렇지만 1년 유지비는 1㎡에 우리 돈으로 14~18만원에 불과하다.
2001년 광우병 발생 후 일본 소비자들은 쇠고기 출생에서 도축까지 전 과정에 대한 정보를 요구했다. 마쓰자카식육공사는 농가 등기번호와 소 DNA 등을 담은 개체정보를 10자리 번호를 부여해 소비자들을 안심시켰다. 특히 고급 쇠고기의 척도가 되는 1등급 마블링은 마쓰자카식육공사의 큰 자랑이다. 소에게 마사지는 물론 출하 8개월 전부터 식욕부진을 막기 위해맥주를 먹이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은 결과다. 남들보다 각별하게 기울인 노력의 결과는 230g에 1만6000엔(우리 돈으로 24만원 가량)하는 ‘마쓰자카 와규’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전 세계가 불경기지만 ‘마쓰자카 와규’ 는 최고급 백화점으로 납품이 끊이질 않는다.
세계 최대 꽃 경매시장, 알스미어 꽃 경매시장은 전자동 경매시스템을 도입해 연 매출 7조를 넘긴다. 우리나라 농수산물 유통공사의 30배에 가까운 실적을 화훼 경매 회사 하나가 기록하는 것이다.
이처럼 농업부문에서 창출하는 부가가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농업이 1차 산업에서 벗어나 첨단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우리 농산물도 해외 농산물과 경쟁을 위해 브랜드화가 스피디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농산물 브랜드화는 제품의 품질향상이 최우선과제로 떠오르면서 우수한 농업기술 현장을 견인하는 농업기술원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최근 경기도 농업기술원이 우리나라 5000년 역사상 최초 농작물로 로열티 계약을 성사시킨 ‘그린뷰티’개발과 함께 화훼의 본고장 네덜란드로 수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대한민국 농업이 첨단산업으로서 또 세계시장을 겨냥한 신호탄을 쏜 것이다. 농업의 첨단화에 앞장서고 있는 경기도 농업기술원 김영호 원장을 만났다.


-대한민국 최초로 장미 ‘그린뷰티’ 로열티 계약을 축하드린다.
“이번 로열티 판매계약건은 우리나라 농업 역사 이래 선진 해외, 화훼 본고장에서 첫 번째로 받는 로열티 사례로서, 선진국과의 대등한 기술력 확보차원에서 우리 농업의 자신감과 발전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할 수 있다. 향후 국산 장미 품종에 대한 우리 농민 신뢰 증진으로 재배면적 확대와 지불되고 있는 로열티가 경감될 것이다. 장미는 현재 ‘그린뷰티’한 품종만 계약 됐지만 현재 시험이 계속 추진 중이므로 보다 많은 품종 선발이 예상된다. 장미 이외에도 국화, 시클라멘 등 다양한 품목을 개발해 세계시장 진출에 노력하겠다.”


-경기도 농업기술원 올해 성과는 무엇인가.
“경기도 농업기술원은 경기도의 모든 농업에 관련된 기초연구와 그 연구결과를 토대로 농가에 기술 보급하고 농가와 농가를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 FTA 대응전략으로 쌀의 품질 관리와 맛있는 쌀의 안정생산이다. 쌀소비가 감소 추세와 수입쌀 시판이 확대되는 가운데 경기쌀의 차별화를 위해 프리미엄급 쌀 생산에 역점을 두고 우리지역에 맞는 신품종 개발과 쌀 품질 고급화 및 생산비 절감 기술개발 보급등 ‘일등 경기미’브랜드 육성을 위해 벼 우량 종자 안정생산에 만전을 기했다. 둘째, FTA대응 소득 작목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예작물 로열티에 대한 고유품종 개발 보급 확대에 노력하고, 지역특화작목 생산성 향상 및 품질고급화에 주력했다. 셋째, 환경 친화형 새 기술 개발 확산을 위해 친환경 물질순환, 온실가스 발생을 감축시킬 수 있는 토양관리시스템 구축을 확대하고 병충해 정밀예측 및 방제기술개발보급에 역량을 집중했다.”


-경기도 G브랜드와 별도로 G+라이스 브랜드가 있다고 들었다.
“경기도 지사가 인증한 G브랜드는 일정한 심사 기준에 적합한 경기도 농산물에 부여하는 브랜드다. 여기에 지난해 +를 더해 전국 최고의 품질(단백질 함량 6.3%이하, 완전미율 97%이상)에 199가지 유해물질(농약 197,중금속2)을 식약청기준의 1/2 수준으로 줄여 안전성까지 더한 브랜드다. 이를 위해 이천, 여주, 화성, 평택 등 10개소 5천128ha(사업비 40억원)에 G+라이스 생산단지를 조직해 추진했다. 또 고품질을 위해 영농시기 이전인 3월에 단지참여 전농업인 (약 4500명)에 대핸 G+라이스 브랜드 재배 매뉴얼을 제작 배부 후 사전교육을 실시 했다.시군과 현지지도를 강화해 정밀농업을 통한 고급원료곡이 생산되도록 기술 지원했으며 적기수확과 건조저장에도 세심한 배려를 기울여 지역별 수확시기를 사전에 예고하고, 전용콤바인 사용을 지도하는 등 판매전 Lot별 유해물질 검사를 추가로 실시해 안전성에 대해 다시 한번 주의를 기울였다.”


-G+브랜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말한다면.
“G+라이스는 2007년 11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해 홍보를 강화하고 있으나 현재 이마트에만공급 되고 있어 소비자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따라서 판매처 다변화 및 홍보, 마케팅 강화를 통해 인지도 향상이 중요하다고 본다. 소비자들의 입맛은 정확하다. 가격은 타 브랜드에 비해 비싼 편이나 안전성이 보장되고 맛이 뛰어나 대부분 재구매 의사를 밝히고 있어 향후 다양한 홍보를 통해 판매량이 늘어나면 우리나라 쌀 품질 고급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경기도 농업기술원이 추진 중인 글로벌 기술은 어떤 협력시스템으로 진행하고 있나.
“호주 퀸스랜드 주 1차 산업국, 중국 요녕성 농업과학원, 남 베트남 농업과 학원 등 4개국 연구기관과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가지고 연구원 교류와 공동연구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국제 공동연구, 해외 선진기술도입, 농업기술협력 3개 분야를 미국 등 11개국에서 실시해 해외농업연구기관과의 국제공동연구 사업강화, 선진국 전문가 초청 등을 실시했다. 또 동남아 국가와도 채소종자 안정 생산 기술 지원 등으로 선진 농업과학 기술 도입 및 해외 농업기관의 네트워크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농업관련 미래 프로젝트를 설명해 달라.
“미생물 농업육성 부문이다. 축산환경개선과 가축질병예방은 생산성 증대를 위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유용미생물 생산시설을 현 6개소에 5개소를 증설해 총 11개소로 늘릴 예정이다. 미생물 사업은 축산 뿐 아니라 다른 농업분야에도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생물 사용분야를 더욱 넓혀 체계적인 연구 개발 및 기술개발 할 예정이다. 또 장미 신품종 해외 마케팅 추진과 현지 시험연구를 위해 네덜란드, 케냐, 일본, 남미 등의 현지 시험재배를 통해 생산적응성 검토, 소비 기호 분석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해외생산 및 현지 시험을 위한 연구 협약 정보 공유로 우수품종을 국내에 10% 보급하면 로열티 절감액은 연간 7억원이 예상된다.


-돼지 무항생제와 관련 봉독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양봉농가는 꿀 생산에 의한 소득이 전부였다. 전국적으로 소규모로 봉독을 하는 농가가 있긴 하지만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봉침액을 이용해 돼지 항생제 대체물질로 상품화해 활용하고 있다. 봉침액은 1g당 40만원으로 새끼돼지 1000마리에 사용할 수 있고 일반 항생제에 비해 1000~1500배의 항생효과가 있다. 올해 시설을 만들어 양봉만으로 농가소득이 없는 양봉농가와 양돈농가와의 윈윈전략으로 추진 중이며 현재는 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하는 아이포크 양돈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향후 경기도 1900여 양봉농가의 소득증대와 소비자에게 무항생제의 안전한 축산물 공급이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