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부·뿌까·뽀로로는 한국판 미키마우스”
정부, 킬러 콘텐츠 육성전략 전격 발표
유 장관 “세계 5대 콘텐츠 강국 진입”
만화·애니 등에 5년간 4100억원 투자
‘깜부’캐릭터 대한민국 이름표 달고 ‘미키마우스’ 잡으러 간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광부)가 정부지원으로 제작된 깜부를 한국판 ‘미키마우스’로 지정하고 대표 킬러콘텐츠로 선정한 것.
‘100년 감동의 킬러콘텐츠 육성 전략’ 발표로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업계가 활기를 띄고 있다. 2013년까지 5년 동안 41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캐릭터 산업을 활성화 시킨다는 목표다. 또 만화펀드 조성으로 ‘글로벌 기획만화 프로젝트’를 만들어 만화작가의 해외진출 기회를 마련하고 원작에 대한 투자와 수익회수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 반석(盤石)이 될 것을 기대했다.
한국만화는 1909년 대한민보에 게재된 시사만화가 모태로 2009년이 되면 100년을 맞이한다. 미국의 미키마우스 80년 보다 20년 앞서 있는 한국 만화는 그동안 킬러콘텐츠라고 할 만한 캐릭터를 발굴해 내지 못했다.
문광부 유인촌 장관은 “드라마 ‘겨울연가’콘텐츠를 270억원에 산 일본은 1조7000천억원을 벌어들이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국내 문화업계가 장기적으로 내다보지 못하고 눈앞의 결과에만 급급해 하는 폐단을 단적으로 보여준 실례”라고 말했다. 또 “같은 실책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방안으로 100년 감동의 킬러콘텐츠 육성 전략을 발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3년까지 만화에 500억원, 애니메이션에 1000억원, 캐릭터에 600억원, 인력양성에 2000억원을 투입해 적극 양성하기로 했다. 또 해마다 3~5개의 킬러콘텐츠 공모전을 열어 가능성 있는 콘텐츠 프로젝트마다 10억원 이내로 지원한다.
기존 문광부 지원으로 제작된 ‘깜부’는 하나의 원작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OSMU(One Source Multi Use)’ 대한민국 대표 킬러콘텐츠로 선정됐다. 내년 6월 게임으로 만들어지면 7월에는 만화, 8월에 어린이 가족 뮤지컬, 9월에 애니메이션 등으로 잇따라 제작된다.
문광부는 미국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외국 대형 테마파크의 국내 진출로 외국산 캐릭터의 독점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여 어린이대공원 등에 ‘캐릭터 테마관’을 조성, 국내 캐릭터 홍보에 역점을 둘 예정이다.
국내 캐릭터 산업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가치를 인정받아 고공행진중이다. EBS를 비롯 SK브로드밴드, 오콘, 아이코닉스가 공동으로 제작한 ‘뽀롱뽀롱 뽀로로’는 교육용콘텐츠로 개발 돼 전 세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대표 아이콘이다.
정부의 킬러콘텐츠 육성전략에 따라 작가 지원사업과 아카데미가 활성화 되면 국내 대표 문화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캐릭터코리아, 깜부
통통하고 귀여운 외모와 독특한 일자 눈썹의 ‘깜부’. (주)캐릭터코리아
가 개발한 깜부는 ‘친구하기’라는 뜻을 담고 있다. 2003년도에 탄생해 온라인과 모바일 등의 캐릭터 콘텐츠로 알려져 현재 60여개 이상의 캐릭터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국고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깜부를 한국판 미키마우스로 키운다는 문광부 발표에 따라 대한민국 대표 캐릭터로 세계 시장에 내 놓는다. 킬러콘텐츠로 선정, 내년 6월 게임을 시작으로 만화, 어린이 가족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잇따라 제작된다. 총 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받아 애니메이션, 체감형 게임, 어린이 뮤지컬, 출판, 캐릭터 상품화 등 다양화 콘텐츠 플랫폼 개발로 지속적인 OSMU 수익모델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서울캐릭터페어 2008’에서는 2009년 9월에 방영 예정인 ‘미스터리 아일랜드 깜부’ 애니메이션을 공개해 해외 바이어들의 이목을 끌었다.
VOOZ, 뿌까
국산 캐릭터브랜드의 글로벌 성공대표작 ‘뿌까’. 찢어진 눈과 타원형의 단순한 얼굴의 뿌까는 다양한 상황과 장소에 쉽게 어울리게 변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뿌까는 2000년 1월 중국집 소녀로 플래시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다. 액션과 유머를 겸비한 신비한 플래시 작품은 인터넷상에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인터
넷 마케팅을 통한 인지도가 확대됐다. 국산 캐릭터로는 보기 드물게 본격적인 만화 출간이나 애니메이션 방영 없이 캐릭터 라이선싱 계약을 통해 다양한 상품으로 시장에 선보였다. 특히 뿌까와 무심한 남자친구 ‘가루’의 사랑 이야기를 본격적인 스토리텔링으로 하면서 더욱 폭발력을 키웠다. 검정과 빨강이라는 심플한 색상이 차별화된 시각화와 상품화에 장점으로 부각됐다. 중국과 일본풍의 장점만을 곁들인 한국의 독특한 디자인은 유럽과 미국에서 동양의 대표선수로 각광받게 됐다. 현재 60여 개국에 2500여 품목의 상품으로 출시하고 있다.
오콘, 뽀로로와 디보
국민 캐릭터 ‘뽀로로’와 선물공룡 ‘디보’. EBS와 오콘·아이코닉스·SK브로드밴드 4개사가 공동 제작한 뽀로로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캐릭터다. 뽀로로는 월트디즈니사의 곰돌이 ‘
푸우’를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섰다. 애니메이션 뿐 아니라 교육콘텐츠, 아동의류와 침구, 문구 등 다양한 콘텐츠로 개발돼 아이들에게 친근감 있는 캐릭터로 자리한 것이다.
오콘이 제작한 선물공룡 디보도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캐릭터로 전 세계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베네룩스 3국(네델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과 텔레스크린(Telescreen) 및 방영권, 라이선싱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 또 영국, 프랑스 등 주요 유럽지역의 캐릭터 상품 출시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밖에 국내 최초로 월트디즈니와 직배 계약을 맺고, 6개월간 60개국에 관련 프로그램을 방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