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 국내송금 사상 최대

예금 이자 높고 환차익 기대

2009-12-19     강재진 기자

10월 송금이전수입 13억弗

지난 10월 말 국내 A은행은 미국 현지를 방문해 500억원에 달하는 달러를 끌어모았다. 달러당 1467원까지 폭락한 원화값에 달러가 귀한 몸값을 자랑하던 때였다. 국내로 달러를 들여와 예금에 가입하면 미국보다 월등한 이자수입은 물론 환차익도 짭짤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10월 중 `송금이전수입`은 12억8000만달러로 9월 6억1000만달러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 1980년 관련 통계까 집계된 이후 최대 규모다. 10월 평균 환율 1327원을 적용하면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송금이전수입은 해외 동포 등이 국내로 송금한 금액으로 1997년 10억달러를 넘긴 이후 최근에는 매달 3억~5억달러 규모를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송금이전수입은 거의 대부분이 교포들의 국내송금이라고 보면 된다”며 “환율이 급등하면서 투자목적의 국내 송금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은 사실상 `제로금리`에 다가선 반면 국내 예금금리는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국내 송금이 증가하는 이유다.
10월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6.31%로 2001년 1월 6.66% 이후로 7년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반면 원화값이 떨어지면서 국내에서 해외로의 송금은 크게 줄었다. 내국인이 해외 거주자에게 보내는 `송금이전지급`은 10월 3억4000만달러로 9월 5억1000만달러에 비해 30% 이상 급감했다.
한편 원화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국내 은행의 원화 수출 규모는 그만큼 증가했다.
원화값이 저점을 찍었다는 판단으로 저가매수에 나서는 이들도 있어 11월 중 외환은행의 원화 수출액은 644억원으로 월별 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