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내년 매출 30조 달성
올해보다 11% 증가
강 회장 ‘파도론’강조
▲ 한국기업 세계 최대 크루즈 만들다 STX유럽은 프랑스 생나제르 조선소에서 초대형 크루즈인 ‘판타지아(MSC Fantasia)’ 인도식을 열고 첫 출항에 나섰다. 판타지아 길이는 프랑스 상징인 에펠탑보다 10m가량 긴 333m로 현존하는 크루즈 중 가장 크다. 가격은 1조 180억원에 이른다. | ||
STX그룹이 내년 매출 목표를 30조원으로 정했다.
STX그룹은 문경연수원에서 ‘2009 STX그룹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내년도 경영 목표를 매출 30조원, 수주 35조원, 세전이익 1조원으로 확정했다. 매출은 올해보다 11% 늘어난 규모로 2001년 그룹 출범 당시 매출인 2605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8년 만에 115배 이상 급증한 실적이다.
전략회의에는 강덕수 STX그룹 회장을 비롯해 그룹 임원 150여 명이 참석해 2009년 사업부문별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조선·기계 부문은 내년에도 글로벌 역량 강화에 주력해 총 18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출범한 STX유럽을 통해 유럽-한국-중국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남미와 아프리카와 같은 신규 시장 개척으로 침체된 조선 경기를 정면 돌파하기로 했다.
해운·무역 부문은 STX팬오션을 중심으로 매출 목표를 10조원으로 설정했다. LNG선이나 자동차운반선, 컨테이너선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화물 위주의 글로벌 영업 확대를 통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플랜트·건설 부문은 내년에 1조원 이상의 매출 목표를 잡았다. 플랜트 부문을 그룹의 전략적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삼을 예정이다. 또한 건설은 중동과 남미의 시장 개척과 함께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금융위기로 저평가된 해외 에너지 자원에 대한 사업기회 포착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STX는 각 사업 부문별 핵심 사업 개발과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개발형 사업(Biz Developing) 모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강덕수 회장은 전략 회의에서 “올해는 연초 계획인 25조원을 초과한 매출 27조원을 달성했지만 현재 상황은 경쟁 기업이 아니라 불확실한 경영환경 자체를 상대로 대응해야 하는 만큼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시대”라며 ‘파도론’을 제시했다.
강 회장은 “기업에는 파도를 타고 가는 전략이 필요할 때가 있고, 헤치고 가야 할 순간도 있으며, 몸으로 버텨낼 수 없는 파도가 몰아칠 때는 물속으로 들어가 가만히 있는 것도 방법”이라며 최근의 경영환경을 복잡하게 변하는 파도에 비유했다.
그는 “매순간 파도가 어느 방향에서 몰려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모든 임원은 주인의식을 갖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을 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강 회장은 “거대한 파도의 물결이 잦아드는 지금이 ‘결정적 시기’라는 인식을 갖고, 변화에 대한 신속한 적응과 판단, 신규 해외시장 개척, 철저한 자금관리 등을 통해 그룹의 재도약을 위한 성장 잠재 역량을 확충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경영 목표는 기존의 틀에 박힌 사고와 조직 체계로는 달성할 수 없다.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