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R’의 위협… ‘산업동력’이 식는다”

2010-01-06     전상열 기자

산업 현장에서 경기침체(Recession)의 공포가 하나 둘씩 지표로 확인되며 심각도를 더해가고 있다.
소비와 고용이 이미 ‘빙하기 초기’에 진입한데 이어 판로가 막힌 공장들이 감산과 휴업을 시작하자 산업의 동력인 석유와전력의 사용량이 눈에 띌 정도로 빠르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구랍 2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우리니라의 전체 석유제품 판매량은 6027만1000배럴로 전년 동기대비 12.44%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석유제품중 고유가 문제가 다소 해소되면서 휘발류 판매가 소폭 늘어난 데 영향 받은 것일 뿐 석유제품들의 판매는 대부분 20%이상의 감소율을 보였다.
특히 중유 판매량이 9만4000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43.86%나 급감한 것을 비롯, 경질중유(16만8000배럴), 벙커C유(494만6000배럴)은 전년 같은 달보다 각각 25.05%, 30.39%씩 급감했다.
경질 중유와 중유는 해운산업의 선박연료나 대규모 제조업체를 가동하는 데 연료로, 벙커C유는 선박용과 발전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대부분 산업관련 제품들의 소비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나프타(2328만1000배럴)와 윤활유(25만3000배럴)의 감소폭도 각각 12.93%, 33.70%로 집계됐다.
전체 석유제품 소비 감소폭도 9월(-1.83%),10월(-9.19%)에 이어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고 있다.


석유제품 가운데 소비량이 늘어난 것은 5.23%늘어난 휘발유(537만3000배럴)가 유일했다.
이런 현상은 전력도 마찬가지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77억2639만 kwh 로 전년 동기 대비 8.11%의 증가율을 보였던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10월과 11월 2007년 같은 달 대비 증가율이 각각 5.52%, 5.01%낮아졌다.
11월에는 산업용 전력 판매량이 161억6814만 kwh 까지 떨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3.88%감소율을 나타냈다.


11월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2008년 월별로는 가장 낮은 수치이며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도 지난해 처음 있는 일이다.
전력 역시 경기침체로 판매량의 지속적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전력거래소 측은 “올해 1분기 발전량은 지난 1분기보다 2.2%나 위축되면서 국내 총생산(GDP)성장률이 1.1%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