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경동 “서로 우리가 더 많이 팔아”
보일러업계 진짜 1위는 누구?
▲ 귀뚜라미보일러 | ||
지난해 가스보일러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귀뚜라미와 경동나비엔은 각각 34만여대와 31만여대를 팔았다.
귀뚜라미는 “경동나비엔과 1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불쾌하다. 지금까지 경동이 귀뚜라미를 한번도 앞선 적이 없고 매년 7~8만대 차이가 났다”고 밝혔다.
경동나비엔 판매실적에 대해 “린나이코리아와 경동이 같은 수준인데 어떻게 30만대를 넘게 팔수 있느냐. 적어도 5만대 가량은 차이가 난다”며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동나비엔 측도“우리가 지난해 귀뚜라미보다 가스보일러를 많이 팔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 지난해 판매량을 집계해 보면 31만여대 팔았고 귀뚜라미는 이보다 4~6만대 적은 25~27만대 가량 팔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두 회사 모두 지난해 가스보일러 시장 규모가 100만대를 밑돈다고 예상한다는데 있다.
귀뚜라미는 “지난해 불황까지 겹쳐 100만대를 넘지 않았을 것이다”고 했고 경동 나비엔도
▲ 경동보일러 | ||
대우가스보일러 판매량(5만여 대)까지 포함하며 주요 업체가 지난해 판매한 가스보일러는 120만여 대다.
100만대가 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과 20만대나 차이가 난다.
이를 두고 린나이코리아, 대성셀틱, 롯데 기공등 중소업체들은 귀뚜라미와 경동이 ‘시장1위’자존심 경쟁으로 판매량을 올렸다는 의혹의 눈길은 보내고 있다.
그렇다면 왜 업체들은 ‘시장점유율 1위’에 집착하는 것일까. 답은 1위업체가 누릴 수 있는 브랜드파워 때문이다. 국내 보일러 판매 중 70%는 교체물량이다.
보일러를 바꾸는 소비자는 제품을 선택할 때 브랜드 인지도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고 “우리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립니다”라는 세일즈 맨의 한마디는 소비자의 믿음에 크게 기여한다.
업체들이 소비자를 안심시키는 특효약으로 ‘시장 1위’를 써먹고 있고 이 때문에 업계 내에서는 1위가 둘이나 되는 기현상일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최근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보일러 브랜드 선호’에서 잔 고장 없이 가장 오래 사용할 것 같은 보일러로 귀뚜라미 보일러(45.5%), 린나이 코리아(42.5%), 경동나비엔(7.6%)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