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의 매직

“작지만 힘세다”

2010-02-02     강재진 기자

버스 안. 직장인 이모씨는 오늘도 출근 중에 위성 DMB폰으로 지난 밤 시청하지 못한 최신 인기 드라마를 시청한다. 대학생 박모군도 지하철에서 넷북(Net Book-소형노트북)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온라인 서핑중이다. 언젠가부터 주변에서 이런 모습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게 됐고 개인 IT제품은 우리곁에 자리 잡은지 오래다. 이처럼 개인 IT제품이나 가전제품은 소형화와 제품의 사용시간 연장이 필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배터리 기술이 있다.
최근 무게와 크기는 대폭 줄이고 수명과 용량을 늘린 배터리를 활용해 사용시간이 24시간인 노트북, 재생시간이 10시간이 PMP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또 가볍고 강력한 배터리 기술을 도입한 소형무선전동공구, 소형무선청소기가 많이 선호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배터리도 속속 등장한다. 최신 배터리를 활용해 제품 혁신을 이룬 무한도전 제품을 점검했다.

▲ 빼고 또 빼고, 배터리는 무한 다이어트 중
디지털큐브의 PMP ‘아이스테이션 T3‘는 고성능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했지만 배터리 포함 전체무게가 250g으로 초경량화된 제품이다. 1600만 컬러 화면이 0.9cm(4.3인치)이고 두께는 16mm로 매우 슬림한 제품이지만 배터리의 성능이 크게 개선돼 비디오 재생시간이 약 10시간, 슬립모드가 약 200시간 이다. 디지털큐브는 저전력 시스템의 개발로 기존 제품 대비 최대 40% 이상까지 배터리 재생시간을 늘렸다.
보쉬 전동공구 사업부는 최근 수명이 길고 가벼운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A4 한 장 크기의 무선형 ‘충전 해머드릴 (GBH 36V-Li Compact)‘을 출시했다. 보쉬의 충전 해머드릴은 가벼운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적용해 무게는 2.9kg로 경량화됐고 크기는 A4 한 장(290x200mm)정도로 줄었다. 무게는 최소화되고 길이는 기존 전동해머 대비 9% 정도 줄었지만 수명이 4배 늘고 파워는 유선 해머드릴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 인기비결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
노트북 피시의 사용시간 연장에는 배터리 용량 확대와 컴퓨터칩 제조기술 개선, 절전기술 채택이 동시에 작용했다.
휴렛팩커드(HP)의 노트북 ‘HP 엘리트북(EliteBook) 6930p’는 대용량 배터리를 옵션으로 장착한 모델에 대해 산업 표준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배터리 구동시간이 24시간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청소기 브랜드 다이슨의 ‘무선 청소기 DC16‘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해 수명이 길어지고 충전시간은 짧아졌다. 3시간 충전 후, 6분 가량 사용할 수 있다. DC16은 흡입력이 일반 미니청소기보다 5배~10배 더 강력하고, 박테리아까지 걸러주는 루트싸이클론 시스템을 채택하여 한번 빨아들인 먼지는 절대로 내뱉지 않는다.


▲ 배터리도 친환경 시대
보쉬의 ‘메가파워실버 배터리‘는 전기 전도성이 높은 실버합금으로 제작돼 칼슘 배터리에 비해 수명과 시동능력이 각각 30%가량 높다. 겨울철 혹한에도 시동능력이 높아 시동실패로 인한 유류낭비를 막을 수 있다.
또한 성능과 내구성이 우수하고 내열성 및 내부식성이 우수해 여름철 고온 환경에서의 내구성이 높다. 이중 커버를 사용해 배터리의 밀폐성이 높으므로 자가 방전이 최소화되었다. 이에 수명이 길고 전해액 보충 등 보수가 전혀 필요 없는 친환경 제품.
보쉬의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크기가 작고 효율이 높으며 환경도 해치지 않는 배터리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며 “앞으로 배터리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우리 일상이 더욱 편안하고 풍요롭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출시된 아수스의 넷북 ‘이피씨(Eee PC) 1000H+ Plus‘는 기존 제품인 Eee PC 1000H에 친환경 전지인 폴리머 배터리를 추가한 제품이다. 폴리머 배터리는 전해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전해질 유출로 인한 환경 파괴가 없고, 장시간 사용에도 폭발 위험이 없는 것이 특징인 친환경 제품이다.
자연을 이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친환경 충전기도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라스베이거스 가전박람회CES에서 바람과 태양이라는 무한 청정 에너지원을 사용해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휴대폰을 충전해주는 ‘스카이차저‘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