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짝퉁 기승’에 몸살
동방조보 등 중국 언론들은 최근 중국 최고액권인 100위안(약 2만원)짜리 위조지폐가 베이징, 상하이, 광둥성 등 15개 성(省)과 시에 급속도로 유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적발된 100위안짜리 위조지폐는 일련번호가 ‘HD’와 ‘HB’, ‘FA’ 등으로 시작되는 것으로 일부 위조지폐 감별기도 구별못할 정도로 정교하다. 이들 위조지폐는 인터넷상에서 공공연히 판매 광고까지 하고 있어 막대한 물량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초 광둥성의 한 편의점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이후 확산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50위안짜리 위조지폐도 발견됐다.
23억명 이동이 예상된 춘절 귀향객을 상대로 한 위조 열차표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주로 인터넷상에서 판매되는 위조 열차표를 구입했다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열차표를 구입한 뒤 귀향을 위해 기차역으로 갔다가 위조 열차표로 확인돼 열차를 타지 못한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광저우 철도당국은 위조 열차표 등을 판매한 1499명을 체포했다.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경기부양과 내수진작 차원에서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농민들에게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을 겨냥한 가짜 상품도 판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농민이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살 경우 구매 가격의 13%를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충칭에서는 농민들이 구입한 유명 TV 34대가 모두 가짜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산둥성 린이시 농촌 전문 가전제품 시장에서 판매되는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상당수 제품들도 모두 위조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