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비즈니스 ‘6R’뜬다

2010-02-02     전상열 기자

중고·재활용·경품 인기
효용 따지고 외출 자제

“싸거나 효율적이거나―.”
현대경제연구원이 꼽은 올해 비즈니스 트렌드다. 저가·절약형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 패턴이 뚜렷해지고 효율성이 기업 경영의 최대 관건이 되면서 이 같은 불황형 비즈니스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경제·사회 변화의 10대 특징’ 보고서를 통해 올해 주목해야 할 국내 트렌드 10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연구원은 우선 수선(Reform)과 재충전(Refill), 재활용(Recycling), 보상(Reward), 위험관리(Risk), 오락·도박(Roulette)을 뜻하는 ‘6R’ 비즈니스가 뜰 것으로 예측했다. 제품을 수선하는 서비스와 기존 용기에 내용물만 채워 쓰는 상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것이다. 중고물 장터가 늘고 경품·쿠폰 등으로 가격을 일부 보상하는 서비스도 주목된다.
매출감소·실직 등 위험관리를 자문하는 컨설팅 수요가 늘고 미래의 불안감으로 한탕을 노리는 사행 산업도 성업이 예상된다.
소비에서는 ‘저절단내(低節單內)’로 요약되는 외환위기형 패턴이 재현될 것으로 봤다. 가격이 구매를 결정짓는 최대 요인이 되는 ‘저가형’, 신제품보다는 중고 제품으로 효용성을 극대화하는 ‘절약형’, 모든 계층의 소비가 부진에 빠지는 ‘단극형’, 외식이나 관광 등 집 밖에서의 소비를 자제하는 ‘내가형(內家形)’ 등이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업은 재편·재구축 관심
기업에서는 ‘3RE’ 경영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성과 수익성 위주의 사업구조 재편(Re-structuring)과 효율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 재구축(Re-engineering), 창조적이고 열정적인 문화를 만들려는 조직활성화(Re-vitalization)가 관심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구원은 그 밖에 ▲군살을 뺀 생산적인 정부 지향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려는 녹색경제 ▲고용 부진이 심화하는 ‘고용 빙하기’ ▲기업의 생존형 사업전략 강화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해외진출 기업의 국내 귀환 ▲불황이 각종 사회문제를 초래하는 ‘D(디프레션)-트라우마’ 현상 ▲공정한 호혜를 강조하는 대칭적 남북관계 추구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