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기동성 살리면 승산 있어요”

자신만의 경쟁력 무엇인가? 심각하게 고민할 때

2010-02-09     한국섬유신문
■동의인터내셔널 이철우 대표

“국내외 틈새시장 많다”
리딩 브랜드 만들 적기

올 ‘머스트비·페이지플린’ 전략은
공격·방어 넘나들며 플렉시블하게


“지금의 글로벌 경제 위기와 SPA 브랜드들의 시장 잠식을 너무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
이기 보다는 대처 능력을 기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IMF 이후 10여년 만에 찾아온 글로벌 경제 위기는 한국 경제 위기의 사이클이라고 해도 될 것입니다. 하지만 ‘위기다! 위기다!’ 말로만 극한 상황을 논하지 말고 경쟁력 배가를 위해 극복과 활용 방안을 먼저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때라고 봅니다. 브랜드 경쟁력을 배가하기 위함과 위기 대처 능력을 기르기 위한 노력 말입니다.“

‘망고’ ‘자라’ 등 글로벌 SPA 브랜드의 시장 잠식에 대처하기 위해 국내 패션계는 어떤 변화를 가질 것인가? 저는 기동성 있는 차별화를 관건으로 생각합니다.
과포화 상태였던 국내 패션 브랜드는 지난 1998년 IMF 이후 많이 정리됐었습니다. 이후 다시 ‘쏠림 현상’이 시작되면서 2002년을 기점으로 2003년부터 서서히 정체되기 시작해 4~5년간 브랜드는 또 저마다의 아이덴티티를 잃고 말았습니다. 그 여파가 지금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냄비근성’으로 된다면 다 몰려가는 ‘몰려다니기 식’은 곧바로 식상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서로 ‘쏠림 현상’에 편승하지 말고 자기 경쟁력을 찾아야 합니다. 최근 십 수 년 사이의 여성복 시장만 보더라도 한국 패션의 비애를 느낄 수 있습니다. ‘머스트비’와 ‘발렌시아’ 둘이서 중가 영 캐릭터 시장을 이끌었지만 최근 5~6년간 글로벌 SPA 브랜드가 들어오면서 한섬 등 몇몇 기업을 제외하곤 서로 ‘쏠림 현상’으로 자기 경쟁력을 잃고 말았습니다. 또 모방에서 창조가 시작된다지만 ‘너 죽고 나 죽자 식’은 안 된다는 것입니다. 물량, 가격 등으로 경쟁하면 조닝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차별화로 국내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은 물론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진행해야합니다. 이를 위해선 정부 차원에서도 제도적인 뒷받침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방법 중 취약하고 막연한 부분들을 파악해 정책적인 참여와 대응력을 마련해야합니다.
미래지향적인 발전 방향에 대해 업계 대표들은 물론 정부차원에서 모두 고심해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공존공생, 상생이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중국, 미국 등의 진출 사례를 거울삼아 해외 진출 브랜드의 성공과 실패사례와 국내외 유통의 문제, 선의의 경쟁, 도전의식 공유 등은 물론 기술적인 부분 나아가 미래 패션의 발전을 위해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치밀한 전략가가 필요하고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윈윈하기 위한 디테일한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동의인터내셔널은 올해 ‘머스트비·페이지플린’을 위해 공격과 방어 전략을 펼칠 방침입니다.

특히 공격 경영으로 파고 들 수 있는 곳은 파겠습니다.
우선 글로벌 SPA 브랜드들에 대한 방어 전략은 기동성을 살리고 철저한 고객 분석을 통해 패턴과 핏을 살리면 될 것입니다.
글로벌 SPA 브랜드 ‘자라’나 ‘H&M’은 일본에 진출했을 때도 매장 인근에 교통 체증이 일어 날만큼 이슈가 됐었습니다. 국내 역시 이슈가 됐지만 너무 겁내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조직적이고 통합된 시스템을 잘 활용하고 우리 취향에 맞게 차별화 전략을 펼치면 됩니다. 만만하지는 않겠지만 브랜드 약점을 찾아서 국내 브랜드에 적용시키면 됩니다. 그리고 우리만의 노하우와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요지를 다 내주고 우리 유통은 누가 지킬 것인가도 국가 차원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하고 전문가와 전략가도 필요합니다. 이처럼 국내 브랜드의 도약과 성장을 위해서 민·관으로 용기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국내 패션 시장은 일본 시장의 1/4 정도의 규모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인구는 3배정도지만 패션규모는 4~5배 이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호황 속 불황, 불황 속 호황은 반듯이 있습니다.
좁은 국내 시장에서 경쟁하기 보다는 좋은 업체들은 외국 시장으로 나가야 할 때입니다. 국내 패션 인프라는 충분한 능력이 있기 때문에 해외 시장 개척의 실질적인 사례를 정책적으로 개발해 같이 가면 될 것입니다.

‘머스트비’는 리뉴얼을 통해 고객과 함께 올드화되는 것을 막고 ‘페이지플린’은 지난해 70~80%이상 신장했지만 좀 더 좋은 감도로 만족도를 높이면 충분히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15년 전 ‘머스트비’가 중가 영 캐릭터 시장을 개척했던 것처럼 ‘페이지플린’ 역시 지난 2005년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고민했었습니다. 니치 마켓을 공략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고객에게 신선함을 보여주자는 취지로 유럽풍에 동양적인 요소 특히 일본에서 검증된 트렌드를 가미해 수입 컨템포러리들과 매출 경쟁이 가능했습니다. 물론 수입 컨템포러리는 체형이 달라 핏이 맞지 않은 단점도 있습니다.

이에 ‘페이지플린’은 2009년 공격 전략을 펼칠 방침입니다. 최근 경기침체에도 불구, 꾸준한 외형성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양동명 전무를 선두로 김선영 디자인 실장 등 조직력을 배가해 올해 대리점 등의 유통망을 볼륨화할 계획입니다.
‘머스트비’는 지난해 총 60개 매장에서 300억 원을 올해 75개 매장으로 확대해 4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페이지플린’은 2008년 총 47개에서 270억 원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총 80개에서 5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이영희 기자 yhlee@ayzau.com
홍영석 기자 ho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