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질 일 안하면 그릇 깰 일도 없다
공무원이 나혼자 잘살겠다고 발버둥치면
세금내는 선량한 국민들만 고통스러워
신발, 스포츠 의류 부문의 대가라 할 만한 金○○ 사장이 퇴임했다.
오너는 돈 몇푼 쥐어주고 딴 회사로 못가게 막았다. 위약조항을 붙여서….
金 사장은 잘 못한 것이 없었다. 갑자기 그렇게 된 것은 정말 의외였다.
<이제 우리가 헤어질 때도 됐고 하니….> 오너는 말도 안되는 이유를 붙였다.
김 사장이 회사를 처음 맡았을 때는 연간 외형이 100억원도 안됐었고 대리점망도 제대로 갖춰지질 않았었다.
떠날때는 외형은 1000억원이 넘었고 대리점 규모는 200개에 육박할 만큼 업계 일류회사로 커 있었다.
은행에는 여유자금이 항상 200억원 정도는 쌓여 있을 만큼 잘나가는 회사로 키워 놓았다.
그런데 갑자기 쫓겨 나다 시피하고는 왜 그렇게 됐을까?를 곰곰이 생각해 봤다.
<오너의 뜻에 거슬린 것은 없는가? 비자금 조성과 절세 부분이 있었군. 다른 것은? 아하 또 있다. 2세의 등장>
김 사장은 차라리 잘 됐다고 판단했다.
<하나님의 뜻이다> 고 여겨 며칠전 신학대학에 등록하고 새공부를 시작했다.
오너의 부당한 요구에 따랐다가는 감옥행이 유력했을 것이었다.
하청업체에게 상품권 떠넘기기를 일삼던 일, 교묘한 절세 방법을 동원하면서 세금 탈루를 하던 일 등을 막으면서 불협화음이 생겼던 일 등은 오너와의 마찰을 은연중 키웠던 것이었다.
그러면서 김 사장은 이상하게 생각했다.
<왜 세무조사를 제대로 받지 않았을까?>
막연하게나마 <세무 공무원과 유착현상이 있어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에이,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그렇지만 오너는 상품권 발행을 법으로 금지 했을 때도 발행했었고 소유한 많은 부동산에는 오래전부터 탈법이 개입됐을 것이라는 수근거림이 있어왔다.
<바르게 일을 열심히 한다>라는 것은 사람으로서 일을 하게 되면 당연히라고 할만한 기본 사항인 것을….
김 사장은 이런 기본이 헝크러져 있는 곳들중의 하나가 공무원 세계, 그것도 고위 공직자의 세계라고 믿고 있다.
고위 공직자들중에는 처세의 달인들이 많다.
좋은 말로 할때 그렇다
줄서기, 눈치보기, 비위맞추기의 귀재들인 것이다.
그들은 대개 부드럽고 미끄럽고 깔끔한 신사? 들이다.
책임질 일을 제대로 안하니까 그릇 깰 일도 없다.
모든 공무원들이 그렇기야 하겠는가?
고위직 공무원중에 유난히 그런 인사들이 많다는 얘기는 진작부터 있어 왔었고 최근 청와대와 한나라당 쪽에서 대책? 강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사람다운 사람이 많았으면,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김 사장의 말은 누구든 공감할 것이지만….
유독 나혼자 잘 살겠다고 발버둥 치는 공직자들이 많으면 세금내는 선량한 서민들은 신음하고 고통스러워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