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조선사 ‘퇴출’공포

채권단 “1~2월 40개사 워크아웃 등 결정”

2010-01-06     전상열 기자

채권금융기관이 이달부터 건설·조선업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40여개 건설사와 중소 조선사가 첫 워크아웃이나 퇴출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과 은행·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은행과 회계법인, 신용평가사로 구성된 건설·조선업종 신용위험평가가 작업반(TF)은 구랍 31일 은행별로 차이가 있는 평가 기준을 단일화했다. 채권단은 이를 토대로 1~2월에 거래업체를 4개 등급으로 나눠 워크아웃 또는 퇴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금흐름과 부채비율, 영업이익, 성장성 등을 고려할 때 구조조정 대상인 C와 D등급으로 분류될 수 있는 건설사와 조선사는 40여 개로 추정된다.
한 신용평가사는 100대 건설사 가운데 20여 곳이 구조조정의 명단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고, 조선사 중에는 20여개가 구조조정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2005년 이후 설립된 6개 조선사는 D등급으로 분류될 수 있을 정도의 심각한 유동성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조선업종에 이어 자동차와 반도체, 석유화학, 시멘트 업종 등도 구조조정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이들 주력 업종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경기가 악화될 경우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문제가 될 만한 업종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신용평가 잣대를 엄격히 들이대면 퇴출기업이 생각보다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