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빅3 ‘성장가도’ 스톱
NHN·다음·SK컴즈 3분기 실적 최악
채용축소·서비스 통폐합 등 대책 부심
NHN,다음커뮤니케이션,SK커뮤니케이션즈 등 인터넷 포털 업체 ‘빅3’ 모두 지난 3분기 최악의 실적을 냈다. 주요 수익원인 온라인 광고 시장의 위축으로 4분기 전망마저 불투명해지는 등 포털업계가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 “신규 채용을 줄이겠다”(NHN),”게임 등 새 먹거리를 찾겠다”(다음),”안되는 서비스는 통합한다”(SK컴즈) 등 각사별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국내 포털 1위사인 NHN은 지난 3분기 매출액(2929억원)이 전분기에 비해 3.9% 하락했다. 영업이익(1113억원) 역시 전분기 대비 13.4% 감소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한 것은 1999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매분기 성장(전분기 대비) 가도를 달려왔던 기록도 23분기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음 역시 3분기 매출액(673억원),영업이익(105억원)이 2분기와 비교해 각각 0.2%,6.6% 감소했다.
SK컴즈는 매출이 54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1% 줄어들었고,2분기에 이어 영업 적자가 지속됐다.
포털들은 현 상황을 위기로 판단하고,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황인준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내년 시장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보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필요 인력 외에 신규 채용을 줄이는 등 비용을 조절할 것”이라고 말한 대목은 이 같은 고민을 보여준다.
다음의 고민은 더욱 깊다. 지난 6월 촛불 시위로 화제를 모았던 ‘아고라’(뉴스 토론방)의 페이지뷰가 몇 개월도 안돼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 분위기를 암울케 했다. 6월 첫째주 5억건에 달했던 페이지뷰(랭키닷컴 자료)가 9월 첫째주엔 9963만건으로 급락한 것.
다음 관계자는 “게임과 모바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컴즈는 엠파스,네이트 등 2개 포털을 통합하고, 인맥관리사이트인 싸이월드에 포털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방향을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포털회사들이 인터넷 사용자의 급증에 힘입어 빠른 성장가도를 달려왔지만 관련산업이 성숙단계에 들어선 것도 최근 실적 부진의 한 요인”이라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할 경우 최근의 부진이 장기화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