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북방사업 재시동

러시아 에너지·항만개발 MOU 체결

2009-11-14     장성근 기자

현대그룹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숙원 사업인 북방사업을 다시 추진한다.
현대그룹은 최근 서울에서 러시아의 인더스트리얼 인베스터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이 추진하기로 잠정 합의한 내용은 △러시아 등 북방지역에서의 에너지자원 개발사업 △신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시설(SOC) 개발사업 △해운 및 물류 부문 협력 △상호 지분 보유를 통한 관계 강화 등이다.
양측은 조속히 실무 추진단을 구성해 제반 협력 부문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에 착수하기로 했다.


고 정 명예회장은 북방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의욕을 가졌던 만큼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현정은 회장이 고인의 유지를 이어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현대그룹 측은 전했다.
`인더스트리얼 인베스터스그룹`은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의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러시아 투자기업으로 운송전문 그룹인 `FESCO`, 에너지 기업인 `솔라에너지(Solar Energy)`, 광물 등 자원개발 회사인 `Madneuli`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 그룹 산하의 FESCO는 이미 1991년부터 한국~러시아 컨테이너선 정기 항로를 현대상선과 공동으로 운항하는 등 현대그룹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그룹 측은 “고 정 명예회장은 일찍이 북방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해 1980년대 말 당시 현대그룹은 한·러 수교 전부터 한·러 직항로 개설에 합의하는 등 선도적으로 사업을 진행했다”면서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고인의 북방사업을 계승하고 이를 그룹 비전 달성을 위한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