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1조3000억 유아용품 시장을 잡아라”

2009-11-21     김나영

내아이 명품만들기 욕구에
고급 유아용품 판매불티
저출산율 불구 불황속 호황

저출산 현상에도 불구하고 유아용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부모들이 자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내 아이 명품 만들기’대열에 합류하면서 투자도 커진 것.
매해 평균 10%대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올해 시장 총매출은 1조3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사회 전반적으로 저출산 분위기와 경기 침체 등으로 영·유아 관련 사업인 엔젤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지만 프리미엄 유아용품업계는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나 밖에 없는 내 자녀를 남보다 더 잘 키우겠다는 외둥이 부모들의 욕구가 명품·수입 유아용품시장을 뜨겁게 하고 있다.
지난 2006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노르웨이산 ‘스토케’ 유모차나 네덜란드산 ‘퀴니’ 유모차는 70만~130만원 사이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백화점관계자는 “없어서 못 팔정도”라고 전했다.


최근 중금속 검출로 유기농 관련 상품에 대한 선호도 급부상하고 있다. 분유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유기농 분유개발에 나섰고 의류에서도 ‘오가닉 카툰’, ‘딤플스’ 등 해외 아동 유기농 전문 의류 브랜드들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크게 인기를 끌며 오프라인 시장까지 확대되고 있다.


높은 가격대의 프리미엄급 제품이 수요가 급증하면서 판매수량의 감소분을 상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의 양극화 현상도 유아용품시장에서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유아용품시장이 ‘황금알’로 떠오르면서 신규브랜드가 속속 출시되는가 하면 합병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도 생기고 있다. 필립스전자는 영국의 대표적인 유아전문업체 아벤트를 인수, ‘필립스아벤트’를 론칭하면서 유아용품업계의 ‘강자’로 떠올랐다. 또 보령메디앙스, 아가방앤컴퍼니, 이에프이 등 유아용품 3대 업체도 틈새시장을 찾아 신규 브랜드 론칭에 집중하고 있다.

보령메디앙스, 닥터아토마일드

‘귀한 우리아기 피부‘Dr. Ato’로 지킨다.’보령메디앙스의 닥터아토마일드가 유아동스킨케어제품 선호도 조사에서 상위권을 차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닥터아토는 국내 최초로 ‘아토피’전문 스킨케어를 출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왔다.
이후 세제·지류 등 아토피와 관련,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유아 기능성 전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환경오염으로 발생될 수 있는 피부질환에 대해 친환경 성분으로 건강하고 촉촉한 아기 피부를 유지시켜 주는 스킨케어 제품 브랜드다.
특히 닥터아토마일드는 민감성 피부 전문 브랜드로 천연 메디컬 허브를 고농축시켜 만든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토르나레(옥수수와 콩에서 추출한 다당류)가 보습력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가렵고 건조한 피부를 촉촉하게 하는 풍부한 보습기능이 있다. 또 보령메디앙스만의 특허성분인 ‘제주산 동백꽃 추출물’과 ‘마치현 추출물’을 함유해 외부 유해환경으로부터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키는데 뛰어나다.

베이비앙, 땅콩기저귀

친환경 기저귀업체 베이비앙. 우리아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엄마들이 천기저귀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베이비앙이 ‘땅콩기저귀’를 선보여 인기다. 땅콩기저귀는 일반 천기저귀와 유기농기저귀 두 종류다. 고급 면소재와 유기농소재를 사용해 인체에 해롭지 않고 짓무른 엉덩이의 발진을 막아준다. 또 무형광, 무나염, 무자극을 기본으로 제작 돼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아기를 보호할 수 있다.
땅콩기저귀는 접고 갤 필요 없도록 여러겹으로 압축해 아기 엉덩이 형태에 알맞게 땅콩 모양으로 만들어 졌다. 순면 땅콩기저귀 가장자리는 파스텔컬러 연두, 소라, 노랑, 핑크, 화이트 5가지 색상의 컬리 띠로 둘러 패션감각도 더했다.
유기농 땅콩기저귀는 아기들이 입에 넣고 빨아도 안전하도록 100% 유기농 면을 사용했다. 베이비앙은 기저귀를 소형과 대형으로 나눠 소형은 태어나서 10개월까지, 대형은 10개월부터 기저귀 뗄 때까지 사용가능하도록 했다.

선디자인, 쁘띠라뺑 침대

유아가구 전문 디자인·생산업체 선디자인의 브랜드 쁘띠라뺑. 선디자인은 다년간 유아 가구 디자인의 경험과 유아 사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회사다. 쁘띠라뺑은 불어로 귀여운 토끼를 의미한다. 아이들과 같이 귀여우면서도 안전한 제품을 생산한다는 것이 선디자인의 기업이념이다. 쁘띠라뺑은 잠자리에서도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울 수 있도록 소방차, 세단, 우주선 벙크, 샤크벙크, 환타시 버스 2층 침대 등의 테마로 다양하게 디자인해 주목받고 있다.
침대뿐아니라 학습용 책상, 옷장 등에도 접목해 아이들이 동화속의 주인공이 된 듯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벙크시리즈는 침대 내부에 책장을 설치,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침대 옆에는 계단을 설치해 단순한 침대 기능을 넘어 놀이 공간으로 활용 가능하도록 해 눈에 띈다.

필립스 아벤트, 스팀 소독기

필립스전자의 100여년 기술력과 영유아용품 1위 브랜드 아벤트(Avent Holding Ltd.)가 만나 영유아용품계 새 바람을 몰고 왔다. 필립스 전자는 2006년 영국의 세계적 영유아용품전문기업 ‘아벤트’를 인수해 2008년 8월‘서울국제 임신 출산 육아용품 전시회’에서 ‘필립스아벤트’를 소개,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필립스아벤트 제품 중 국내 소비자에게 가장 각광 받고 있는 것은 ‘필립스아벤트 스팀소독기’다. 아기의 입에 직접 닿는 젓병을 스팀으로 소독해 해로운 박테리아를 제거해주는 iQ24전기 스팀소독기. 기존의 자사 제품보다 빠르고 연속적으로 작동 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24시간까지 내용물의 멸균상태를 지속시킬 수 있어 아이의 건강을 유지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또 디지털 표시판과 신호음은 소독 사이클을 알려주며 모드를 선택해 소독 시간과 멸균 효과 지속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모유나 분유를 데우고 이유식을 안전하고 빠르게 데울 수 있는 보틀 워머도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