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F/W 파리컬렉션 리뷰]샤넬
칼 라거펠트와 회전목마
당당했던 완벽주의자 ‘코코샤넬’
간단하고 입기 편한 옷을 여성에게 선물한 ‘가브리엘 샤넬’은 1883년 프랑스 소위르에서 태어나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지만 당당하고 특별하게 성장했다. 가수로 활동하던 시절 ‘코코’ 의 애칭을 얻게 되어 지금껏 불리고 있으며 패션과 상류사회에 발들이는 계기가 됐다. 샤넬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직물이 모자랐던 당시에 남성의 속옷을 만드는 저지소재로 원피스를 만들기도 했고 긴 치맛자락을 끌어야했던 길이를 무릎까지 올린 샤넬라인을 만들었으며 핸드백에 체인을 달아 손을 편하게 했다. 또한 발이 길어보이도록 아이보리 바탕에 발끝은 검정인 투톤 슈즈를 내놓아 큰 인기를 끌었다. 샤넬 No.5 향수도 유명하다. 여러개의 꽃향기가 담긴 혁명적인 향수를 발표했고 당시 곡선이 주가 되었던 향수병은 직선의 약병에서 고안해 낸 것이라 한다. 그 밖에 퀼트백, 알파벳 C를 겹친 로고 등이 샤넬을 연상케하는 대표적 모티브이다. 현재는 칼 라거펠트가 수석디자이너 활동 중이며 사후에도 꾸준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전 연령 소화가능 최상의 실루엣
이번 시즌 역시 샤넬 특유의 소재인 트위드의 수트가 등장했다. 매년 다양한 스타일로 선보이는 트위드 수트는 단정하고 우아함을 선택했다. 곧이어 박시함과 날렵한 라인의 정장들은 허리는 가늘게 조여 여성미를 부각시켰다. 샤넬의 수트는 젊은 층부터 노년의 레이디까지 소화해낼 수 있는 최상의 룩이었다. 포근한 니트와 롱 드레스, 베레모를 매치시켰고 부드러운 모피 트리밍의 코트는 턱시도와 같은 라인을 그려내기도 했다. 짧은 원피스에는 듬성듬성한 레이스와 플라워 패턴의 레이스를 사용하기도 해 블랙컬러와 함께 섹시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칼 라거펠트는 리본, 진주, 동백꽃이 큼직하게 장식된 회전목마를 무대 중앙에 배치했고 보통 무대 뒤로 사라지는 모델들은 그곳에서 회전목마를 타고 의상을 천천히 감상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시즌은 소재변형에 있어서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지만 무대와 컨셉이 어우려져 샤넬만의 분위기를 유지했다.
김희옥 기자 heeok@ayza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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