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F/W 파리컬렉션 리뷰]발렌시아가 (Balenciaga)

2009-09-11     한국섬유신문

위풍당당한 멋스러움

파리모드를 지배한 화려함
파리 모드계의 지배자, 교황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프랑스에서 더욱 유명한 ‘발렌시아가’. 창립자인 크리스토벌 발렌시아가는 1895년에 태어나 어릴때부터 재단기술에 매료되어 독학으로 재단과 봉제기술을 익혔다. 1914년 산 세바스티안에 최소 비용으로 첫 부티크를 오픈했으며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에도 매장을 오픈하면서 디자이너로서 명성을 얻었다. 그의 옷은 주로 왕족이나 귀족들이 즐겨 입었다. 하지만 1937년 에스파냐 내란으로 어려움을 겪게되 파리로 이주했다. 그곳에서 스페인 르네상스에서 영감을 얻은 첫 컬렉션을 발표했고 그것이 대성공을 거뒀다. 하퍼스 바자의 극찬, 세계2차 대전을 겪으면서도 줄지 않는 고객들이 그것을 증명했다. 1960년대에 들어서는 원단개발에 주력했다. 화려한 자수기법, 최고급의 재료들로 가격은 어마어마하다. 재키 케네디는 의상비가 알려지는 것을 꺼려해 아버지가 대신 지불했다는 일화도 있다. 현재 니콜라스 게츠키에레가 여성복, 남성복 디자인을 맡고 있으며 최근 모터싸이클에서 영감을 받은 모터백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절도있는 실루엣, 구조의 실험
매 시즌마다 블랙을 멋지게 표현하는 ‘발렌시아가’ 컬렉션. 이번에도 모던하고 쉬크한 블랙을 사용했다. 실버 액세서리와 함께 짙은 눈 화장, 깊이 패인 스커트 옆트임이 위풍당당하다. 절도있는 가죽 원피스는 에나멜과 같은 광택이 있어 가죽 특유의 빈티지, 와일함이 없이 고급스러웠다. 발렌시아가는 실루엣에 대한 새로운 실험을 했다. 블랙과 그레이의 모던한 수트를 어깨선 없이 둥글하게 만든 것이며, 잘못 입은것처럼 소매와 어깨 이음라인을 앞으로 당겼다. 메탈릭하고 구조적인 원피스는 지난해 유행했던 퓨처리즘을 재현한 듯하다. 현실에서도 웨어러블한 이 원피스는 발렌시아가의 세련미를 한껏 끌어올렸다. 또 긴 천조각을 늘어뜨렸던 쉬크한 탑이 주목됐다. 활용도 높고 색감 또한 멋스러워 이번 시즌 발렌시아가를 사랑하는 패션피플들에게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
/김희옥 기자 heeok@ayzau.com

©한국섬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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