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F/W 파리컬렉션 리뷰]요지 야마모토(Yohji Yamamoto)
현란한 컷팅의 마술사
여성의 남성성 이끌어내다
외소한 몸매, 작은 목소리와 키에서 느껴지는 첫인상과는 달리 대단한 카리스마의 소유자. 의상에서 보여주는 와일드함과 거친 텍스쳐, 에너지 넘치는 컬렉션으로 특히 도쿄에서는 열광적인 팬들이 많다. 요지 야마모토는 1943년 일본 도쿄출생으로 1966년 케이오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나 졸업 직후 문화복장학원에서 패션지식을 배웠다. 1972년에 기성복 주식회사 Y’s를 설립, 1977년 도쿄컬렉션에서 데뷔무대를 가졌다. 곧 무대를 해외로 옮겨 81년 파리컬렉션 참가로 그의 브랜드를 세계에 알렸다. 이후 파리를 중심으로 컬렉션을 전개하는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요지 야마모토는 일본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와 함께 옷의 고정관념을 깬 독특한 디자인으로 세계 디자이너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으며 주로 여성을 남성화시킨 테마를 전개, 세계적으로 평가가 높은 디자이너다. 여성복과 남성복 ‘Y’를 비롯 레드라벨, 아디다스와의 콜라보레이션 라인 ‘Y-3’ 등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원단을 이해한 예술 테일러링
종이를 가위로 자르듯, 다양한 원단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요지 야마모토의 실력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기성복으로 소화하기 힘든 아방가르드한 수트, 가죽을 사용한 자켓 등은 독특한 실루엣을 연출했다. 특히 가죽 자켓과 코트는 절개선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꼭 필요한 앞여밈이나 옆선, 암홀을 빼고는 원단을 한판으로 사용한 것이 독특하다. 완벽한 핏이 떨어질 수 없는 부분은 자연스럽게 주름으로 커버하고, 가죽의 특징을 이용해 자유자재로 컷팅한 밑단이 예사롭지 않다. 또 다르게는 다른 천과 이어 붙여 늘어뜨렸다. 힙과 어깨를 부풀리며 허리를 조인 실루엣은 여성스럽기 보다는 중성적인 느낌이 많아 독특했다. 옅은 레몬빛의 클래식한 체크패턴 자켓과 롱스커트는 온몸을 가린 채 단조로운 실루엣을 연출했다.
/김희옥 기자 heeok@ayza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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