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S/S 서울컬렉션]‘제스’ 박성철

2010-02-09     한국섬유신문

지친 현대인을 위로하는 편안함

사회를 처절하게 살아가는 남성의 모습을 따뜻한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표현했다. 무대 장치로 사용된 공중에 매달린 종이비행기와 피날레에서 모델들이 손에 쥐고 나온 풍선이 주제를 더욱 부각시켜 동심의 세계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전체적으로 어긋난 톤과 색상을 조화시켜,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완성했다. 포멀과 인포멀, 클래식과 모던, 현실과 초현실, 남성과 여성 등 상반된 이미지를 하나의 의상 안에서 자유롭게 포함시켰으며 그 구분을 모호하게 했다. 변형된 자켓은 자연적인 소재의 팬츠와 매치, 광택이 나는 소재를 동시에 사용해 세련미를 부각했다. 차분한 그레이와 브라운을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한편, 핑크와 아이보리, 블루 등의 파스텔 색상으로 동화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패턴의 경우, 플라워와 체크가 강조됐으며 자켓, 셔츠와 팬츠에 트임을 주어 체크패턴이 밖으로 드러나 보이도록 했다.
소년이 아버지의 장롱을 보며 어른들의 세계를 동경하는 눈길로 편안하고 소프트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친 남성들을 컬렉션을 통해 위로하려는 듯 감상하는 내내 차분한 마음이 전해지도록 했다.

김희옥 기자 heeok@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