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9/10 FW SFAA 서울 컬렉션 미리보기

2010-03-15     한국섬유신문

패션의 거장, 지구를 살리는 디자인 꿈꾸다
‘Save the Earth’테마…‘에코’ 재 해석 작품화
19~21일 국립극장

패션 거장들의 그룹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 회장 김철웅)’가 제 38회 SFAA서울컬렉션을 오는 19일~21일까지 남산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개최한다. 19일 오후2시 디자이너 박항치 씨를 시작으로 노승은, 한혜자, 루비나, 박동준, 김철웅, 박윤수, 김동순씨 순으로 작품들이 각각 무대에 올려진다. ‘Save the Earth’를 메인테마로 파워풀한 표현과 잔잔한 감성을 이끌어내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09 S/S컬렉션부터 시작된 ‘Save the Earth’테마는 트렌드 제안 이상의 가치부여에 큰 의의를 갖게 한다. 디자인, 감각, 트렌드가 더해져 4차원적인 ‘에코’를 표현, 라이프스타일에도 변화를 주는데 기여한다. 이는 SFAA의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며 그 큰 틀안에서 패브릭, 컬러 & 모티브, 리싸이클링, 디테일 등 각각의 생각에 맞춰 또 다른 해석을 작품에 담을 것이다.

<김철웅> Memory

올해 SFAA의 회장직을 맞은 디자이너 김철웅 쇼는 오는 20일 금요일 7시에 ‘Memory’라는 주제로 열린다. 불현듯 떠오르는 그때, 그 순간, 그 곳에 있었던 그것. 우리의 내면속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던 그 조각들은 생명력을 가지고 우리 안에서 잉태한다.
실타래를 풀 듯 기억속에 있던 것을 하나씩 꺼내 재발견하는 것이 바로 메모리가 갖는 의미라고 컬렉션은 전한다. 블랙과 네이비를 위주로 과거의 잔잔한 기억들을 담은 페미닌룩을 선보일 예정. 다양한 디테일을 통해 리듬감 있는 변화를 보여주지만 과하지 않게 터치된 컬렉션에서 디자이너의 섬세함을 엿볼 수 있다.

<박윤수> Mustang Rider

힘든 상황의 우리들에게 힘을 주듯 21일 토요일 2시에 열리는 박윤수 쇼에서는 기존보다 더 발전된 파워풀한 에너지 업 스타일을 선보인다.
‘머스탱 라이더’는 눈과 귀로 즐기는 스포츠카 ‘쉘비 머스탱’이 모티브가 돼 컬렉션의 스토리를 만들었다. 스포츠카의 파워풀한 이미지를 담고 있지만 클래식한 고급스러움과 슬릭한 모던 감성을 함께 지녀 감각적 컬렉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성적 섬세한 라인과 디테일, 파워풀한 엔진소리처럼 강한 현대 여성의 잠재된 내면이 작품마다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그려질 예정. ‘머스탱 라이더’라는 뮤즈는 박윤수만의 쉬크한 감성을 통해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한다.

<루비나> ‘나에 대해…우리에 대해…무엇을…’

‘나에 대한...무엇을...’이라는 주제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지금,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일까? 마치 여러 소재가 섞여서 씨실과 날실로 단단하게 어우러지는 직조물처럼 여러모습이 자유롭게 섞여 매일 다른 일상을 만들어 간다. 아름다움과 편안함, 진보적인 것과 친숙한 것들의 공존과 조화를 통해 일상 속에서 우리의 삶, 앞으로의 삶, 그리고 살아가고 있는 지구를 위해 보여준 모습과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작품으로 승화했다.

<김동순> Refined obscurity

상반되는 두 단어의 결합처럼 몽롱하고 불분명하지만, 희미하고 이름없는 명상속의 이미지들이 잔잔하게 컬렉션의 런웨이 위에 그려질 예정. 감각적 트렌드로 정화돼 가는 과정이 컬렉션의 순간마다 담겨진다. 겉으로 과시하기보다 내면의 견고함이 강조된 작품들은 화려한 볼륨과 피트의 리듬을 타고 반복 교차되는 실루엣을 통해 다양한 삶의 변화, 시간의 흐름을 보여준다. 무채색의 무드에 포인트 컬러와 샤이니 소재들이 리듬감 타듯 믹스돼 다이나믹한 컬렉션을 보여준다.

<박항치> a bear that dumped hibernation

컬렉션의 시작을 여는 박항치 쇼는 ‘겨울잠을 던진 곰’을 주제로 지구의 환경변화로 인해 위기를 맞은 남극과 그곳에서 겨울잠조차 박탈당한 곰을 통해 생태계 변화의 위험을 알리고 있다. 몸을 구속하지 않는 오벌(Oval)실루엣과 변형된 라인으로 편안함을 강조하고 구조적(Structural) 실루엣으로 모던 쉬크의 이미지를 담아 감각적 감성을 놓치지 않는다. 삶을 편안하면서도 감각적으로 사는 방법에 관한 해법이 원피스와 팬츠, 코트라는 패션 아이템위에 단순하게 써 놓았다.

<박동준> Vayage in musical

뮤지컬 속의 진한 삶과 음악, 율동이 옷을 통해 표출되며 새로운 뮤지컬을 탄생시킨다. 런웨이는 총 네 개의 스테이지로 나뉘어 재즈 음악과 함께 표현된다.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스타일은 80년대 중성적 페미닌 이미지를 매니쉬룩과 리치룩, 보디 컨셔스룩으로 재해석한다. 유니섹스모드 정장, 어깨를 강조한 자켓은 파워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발전이 우리의 삶과 지구에 미친 결과는 어떠한가? 라는 의문을 던진다.

<한혜자> WO. MAN

이번 컬렉션에서도 지난번의 퍼포먼스에 이어 즐거움을 제공한다. WO.MAN이라는 주제로 남성과 여성이 섞인 ‘자웅 양성’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태초에 하나에서 출발한 아담과 이브처럼 인간의 근본적 바탕을 그려낸다. 권위, 고정관념, 차별, 이기주의 라는 파괴적 인간의 본성으로 지구가 맞게 된 위기를 이기는 방법은 태초의 본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자연으로의 회귀’를 말하고 있다. 자웅 양성적 디테일과 뉴컷 등을 선보인 여성복 일부를 남성이 함께 입고 나와 중성적 디자인의 매력을 더할 것이다. 채도가 낮은 모노톤 컬러로 쉬크하게 표현될 이번컬렉션에 기대가 모아진다.
/이영희 기자 yhlee@ayzau.com



글.사진 논설위원 유 덕제
worldf@koer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