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션 리뷰 | ■‘패션스토리’ 디자이너 정훈종

2010-05-11     한국섬유신문

‘열애, 연인들의 애절한 사랑’ 테마로
풍성한 볼륨·루즈한 실루엣…‘로맨틱’ 감동

“열애,뜨겁게, 충분히, 남김없이, 오로지, 전부... 그 감정을 모두 표현할 수 없는 연인들의 애절한 사랑.” 09/10FW 정훈종컬렉션의 드라마 같은 테마다.
항상 강렬한 레드와 화려한 장미, 여성스런 실루엣으로 로맨틱함을 선사했던 정훈종 디자이너는 최근 서울컬렉션을 통해 선보인 작품 역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정훈종 디자이너를 멀리서 바라본 패션업계인들은 “엄격하고 정돈된 외모의 남성에게서 어떻게 저렇게 로맨틱한 작품들이 탄생할까?”라는 의문을 갖기도 한다. 반면 그를 잘 아는 지인들은 “여성보다 더욱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라고 격찬한다.
꾸준한 컬렉션참가를 통해 정훈종 디자이너는 중동지역 바이어들을 ‘고정고객화’하는데 성공했다. 매시즌 꾸준한 오더를 수주하고 있으며 조금씩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고부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역량보다 많은 오더는 사양하고 있다. 중동지역 매니아들의 사랑은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화려하지만 우아함이 내제된 의상에 깊이 매료돼 있기 때문이다.
“옷을 만드는 요소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소재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컬렉션은 소재의 선택과 변형에 그 어느때보다 집중했다” 정훈종 디자이너는 메인소재인 벨벳과 함께 이번 시즌에 새롭게 선택한 폴리에스터 기계주름 가공물을 활용했다. 사랑의 강렬한 표현을 위해선 레드와 블랙을 선택했고 따스함과 달콤함을 전달하기 위해 파스텔컬러의 의상들을 많이 선보이기도 했다. 대표적인 실루엣은 성숙한 여성의 사랑을 느끼도록 풍성한 볼륨을 주었다. 소녀의 순수한 사랑을 표현한 심플하고 루스한 형태도 돋보였다.
“나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옷을 만드는 패션디자이너이다. 옷을 만드는 작업은 내안에 내재된 자연스런 이끌림에 의한 것이다.” 간단명료하면서 내공이 느껴지는 자평(自評)이다.
/이영희 기자 yhlee@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