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헥사 바이 구호' 뉴욕컬렉션

2012-02-15     한국섬유신문

한국 패션브랜드 ‘독창적 창의성’ 위력 과시
‘빙의’ 주제 기하학 추상 접목 ‘의외성’ 매력 표출

‘헥사 바이 구호’가 실험성이 돋보인 이색적인 컬렉션을 뉴욕에서 펼쳐 주목받았다. 제일모직(대표 황백)의 ‘헥사 바이 구호(hexa by kuho)’가 지난 2월13일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Park Avenue Armory)’에서 2011 F/W 컬렉션을 개최했다.
뉴욕에서 세 번째 단독 컬렉션을 선보인 ‘헥사 바이 구호’는 ‘빙의 (spirit possession)’를 주제로 1920년대 예술사조인 ‘데스틸(De Stijl, 네델란드어로 양식의 뜻)’이라는 기하학적 추상을 바탕으로 더욱 아방가르드하고 아이덴티티가 분명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데스틸’이 주창한 평면의 추상형태를 3차원적 공간구조로 변환하여 새로운 조형을 재창조, 모든 옷의 기초를 육면체에서 시작해 변형과 해체, 재조합을 통해 변형 가능한 3차원적 실루엣을 만들어 냈다. 1920년대 스타일의 보브컷을 한 33명의 모델들이 한꺼번에 등장해 3가지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육면체를 재조합한 검은색 의상을 입고 관객 앞에서 한꺼번에 옷을 뒤집어 입는 이색 패션쇼를 선보였다.
검은색 의상은 각기 다른 독창적이고 컬러감 있는 패션 작품으로 재탄생해 탄성을 자아냈다. 이는 새롭고 여성스러운 실루엣으로 탈바꿈해 1920년대의 여인으로 ‘빙의’ 된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 컬렉션의 주제다. 현지 관계자는 “무대 퍼포먼스 뿐만아니라 의상도 매우 독특하고 창의적이었다”며 “브랜드 특유의 주름과 여유를 포인트로 핑크, 옐로, 그린, 와인 등 강렬한 컬러간의 의외성 있는 독특한 코디네이션이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과감한 문양과 섬세한 레이스는 1920년대의 유연하고 유동적이며, 아르데코의 느낌을 살렸다. 디자인팀은 실제로 갖가지 육면체를 제작해보고 이를 다시 해체, 조립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실험적 과정을 거쳐 새로운 컬렉션을 완성했다. 또한 패턴사로 일하는 장인이 수작업으로 의상을 생산해 완성도를 높였다. ‘헥사 바이 구호’는 꾸준한 컬렉션을 통해 뉴욕, 홍콩 등지의 유명 편집샵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어 3월 초부터 시작하는 프랑스 파리 컬렉션 기간 중 쇼룸을 운영해 보다 적극적인 비즈니스에 나선다.
/나지현 기자 jeny@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