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엣’ 홍승완

2012-05-20     한국섬유신문
컨템포러리 밸런스 브리티시 테일러링
캠브리지 스파이 이중적 감성 표현

안개가 자욱한 런던 거리를 연상시키는 ‘로리엣’의 런웨이에 테일러드 자켓과 베스트, 롤업 팬츠를 입은 모델이 등장했다. 이어 블랙과 그레이, 네이비 등이 이번 컬렉션 테마인 냉전시대 이중간첩을 일컫는 ‘캠브리지 스파이’의 차갑고 냉철한 감성을 보여줬다. 중간부터 캐멀과 오렌지 등 온화한 색조가 분위기를 전환했으며, 내추럴 소재 본연의 질감을 살린 자연스러운 룩들이 반향을 일으켰다. 홍승완 디자이너와 ‘에스콰이아’가 협업해 소재 본연의 자연스러움을 살린 핸드백, 굳이어 웰트 공법의 디자이너 에디션 슈즈도 눈길을 끌었다.

■홍승환 디자이너
“콜라보레이션 백과 슈즈로 폭넓은 표현이 가능해졌죠.”
“회화에 사실주의와 추상주의가 사조가 있듯, 패션 디자인도 마찬가지랍니다. ‘로리엣’은 회화로 비유하자면 사실주의에 가까운 옷을 제안하고 있기 때문에, 패션쇼에서 의상과 함께 현실감 있는 소품이 필요하죠. 또한 런웨이는 단순히 옷을 선보이는 무대가 아니라 관객에게 하나의 스타일 시추에이션을 전달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옷과 컨셉이 맞는 퀄리티 높은 가방, 슈즈가 나왔을 때 관객은 더욱 공감각적으로 컬렉션을 느낄 수 있게 된답니다.”

‘로리엣’ 디자이너이자 EFC(구 에스콰이아) 핸드백 사업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홍승완 디자이너. 그는 ‘에스콰이아’ 사업부와의 백과 슈즈 콜라보레이션으로 올 F/W ‘로리엣’ 컬렉션의 전달력이 한층 높아졌다고 한다.
“유행을 신속하게 캐치하는 트렌디한 잡화업체는 많지만 한 업종을 고수하면서 한국적 클래식을 만들어가는 장인들이 있는 곳은 드뭅니다. EFC 개발실에는 지금도 30~40년 근무하며 가방만 만들어온 장인들이 계세요. 그분들과 교류하면서 제가 그렸던 클래식 아이템을 구현할 수 있게 됐고, 제품의 시장성 파악은 물론 전문기업의 프로세스를 공유하면서 많은 공부와 도움이 됐습니다.”
2011 F/W 컬렉션의 협업은 2월초부터 진행을 시작해 두 달 만에 완성됐다. EFC의 개발 생산 시스템이 잘 돼 있어 효율적으로 진행이 가능했고, 홍승완 디자이너의 감성이 정확히 캐치돼 불필요한 재작업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혁신적인 실루엣이나 디테일을 개발하기보다는 컬렉션 테마와 컨셉에 맞춰 소재감과 물형에서 나온 자연스러움을 표현했다. 최소한의 봉제라인으로 서로 다른 소재를 결합해 긴장감을 주는 등 인위적인 형태를 배제하고 고급 소재의 자연스러움을 그대로 표현했다.
EFC도 일회적 디자이너 콜라보레이션으로 불가능했던 브랜드 감성의 중장기적 방향성의 토의가 가능해졌다. 빅 사이즈 쇼퍼백과 토트백, 레이스업 부츠와 옥스퍼드 슈즈 등 핸드백 뿐 아니라 슈즈까지 풀 라인업으로 구성된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올 가을부터 에스콰이아 전국 매장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될 예정. 클래식 감성으로 정평이 난 홍승완 디자이너는 남성편집매장 ‘어드레스’ 디렉팅 등 EFC를 통해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있다.
“디자이너 에디션이 축적된 이후에는 다양한 테이스트의 라인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특히 남성 백과 액세서리 등 맨즈 패션이 주목되고 있는 추세를 따라 보다 감도 높은 남성 제품을 강화하고 싶네요.”

/ 김송이 기자 songe@ayzau.com
©한국섬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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