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의 명복을 비는 뉴욕컬렉션 전 세계의 컬렉션에 앞서 9월 8일, 뉴욕컬렉션이 개막되었다. 뉴욕컬렉션의 15일까지의 기간 중, 200개를 넘는 쇼나 전시회가 이루어졌다. 9.11테러로부터 10년을 맞이한 뉴욕에서는 각종 추모의 이벤트가 열렸다. 10년 전, 컬렉션 기간 중의 9.11테러로 컬렉션이 중지되었던 일이 생각난다.
첫 하이제킹 비행기가 세계무역센터에 돌격한 시간이었던 8시46분, 뉴욕 컬렉션 메인 회장인 링컨센터에서는 100여 명의 댄서들이 ‘침묵의 식탁’이라는 추모 이벤트를 피로했다. 양손을 하늘로 향한 채 1분간 정지하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뉴욕의 다양한 유행 뉴욕에서는 계속해서 요가가 유행하고 있다. 링컨센터내 일각에서는 비비안 탐(Vivien Tam)과 중국의 스포츠 브랜드가 콜라보레이션하여, 20여 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요가 강연의 쇼가 열렸다. 핑크나 블루, 그린 등의 색색의 웨어를 입고 다양한 포즈를 피로했다.
한편, 올해 유망한 신인 디자이너에게 주어지는 ‘패션 디자이너 협의회 보그 패션 펀드’의 파이널리스트에 뽑힌 조셉 알투자라(Joseph Altuzarra)의 브랜드, ‘알투자라(ALTUZARRA)’의 쇼는 마치 열대의 정글과 같았다. 트로피컬한 새나 꽃, 야자수잎을 두룬 팬츠 스커트는 자연의 강인함과 박력을 느끼게 해주는 동시에 뉴욕컬렉션의 트렌드를 예상케 했다.
2002년 월드컵에서 그 화려한 플레이로 큰 붐을 일으킨 영국인 축구선수의 부인, ‘빅토리아 베컴(Victoria Beckham)’의 쇼가 공립도서관에서 열렸다. 입구에 들어가자마자에 있는 복도가 런웨이로 바뀌며, 양쪽으로 2열의 좌석이 준비되었다. 좁고 긴 꽃으로 장식된 무대가 심플하면서도 화려했다.
자연재해와 환경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9.11과 3.11의 동일본대지진, 그리고 허리케인으로 인한 연기 등의 갖은 재난을 겪은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의 쇼. 차기의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의 유력한 디자이너 후보인 마크 제이콥스는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연기되었다.
하지만 그의 화려한 막이 오르자 수십명의 모델이 의자에 앉거나 서있는 자세로 있었다. 전방으로 뻗은 런웨이에 한 명씩 선보인 작품 중 눈에 띄었던 것은, 전 시즌과 같이 광택이 있는 생지다. 이번 회는 셀로판과 같은 광택과 힘이 있어 비치는 생지의 스커트가 인상에 남았다. 눈에 띄기 의한 의상임에는 틀림없다. 세컨드 브랜드인 ‘마크 바이 바크 제이콥스(Marc by Marc Jacobs)’는 이번 시즌, 어른스러운 미니멀 룩을 선보였다. 형태는 어디까지나 심플하고 전통적인 스타일로, 색은 밝은 오렌지나 그린을 대담하게 넣었다. 쇼의 첫 줄에는 최근의 브랜드 캠페인 모델인 엘 페닝이 로버트 더피의 옆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마크의 쇼는 예상보다 늦게 시작한다’는 상식을 깨고, 예정보다 다소 일찍 시작한 덕분에 정시에 도착하지 못한 에디터들은 쇼장에 입장하지 못했다. 대중적이고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그의 옷. 최근에는 과거의 유행을 뒤져, 새로운 해석을 더하는 경향이 눈에 띄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네이비나 블랙에 밝은 오렌지나 그린 색감과 그래픽 등을 첨가함으로써, 향수를 느끼게 함과 동시에 어디에선가 본 듯한 지루한 인상은 절대 주지 않는다. 노 슬리브 색 드레스, 전방은 무지로, 후방은 스트라이프나 큐트한 꽃무늬 프린트가 등장했다.
‘리차드 차이 러브(Richard Chai Love)’는 밝은 옐로우 스트라이프의 팬츠, 스포티하고 오렌지 색감의 미니 드레스를 등장시켰다. ‘랄프 로렌(Ralph Lauren)’은 전 시즌의 이국적인 동양을 테마로 했으나, 이번 시즌에는 미국스러운 테마를 골랐다. 오프닝은 클로슈를 머리에 쓰고, 이스터풍의 파스텔이나 수채화로 그려진 꽃무늬의 실크세퍼드 스타일이 이어졌다. 이후로는 광택이 있는 순백의 드레스들. 쇼의 중반에는 힘있는 매스큘린한 하얀 핀스트라이프의 블레이져, 후반에는 빛나는 광택감의 실버, 눈이 부시는 아이보리나 장미색의 다양한 이브닝 드래스가 그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두리(DooRi)’는 이번 시즌, 3단계 구성을 통한 스테이지를 선보였다. 깔끔하게 마무리된 테일러링, 흐르는 듯한 드레이프나 플리츠, 그리고 색채와 프린트. 색채의 대부분이 누드나 화이트, 그리고 블랙으로, 후반에 들어가면서 형광색의 핑크나 옐로우, 퍼플이 첨가되었다. ‘펜과 잉크로 종이를 향한다’라는 이번 테마이지만 추상적이었다. 인상에 남은 것은 화려한 색채로 다양한 꽃무늬 프린트의 드레스나 투피스 정도였다.
PHOTO/TEXT YOO DUK JAE<논설위원> world@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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