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4일 일요일 파리 현지시각 저녁7시. 제일모직(대표 박종우)이 세계에 당당히 내놓은 하이엔드 여성복 ‘헥사바이구호’의 파리 첫 쇼가 열렸다.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앙리4세 고등학교를 무대로 중세 르네상스 시대의 남성복에서 영감을 받은 의상들이 차례로 등장했다. 약 400여 명의 해외 언론과 패션관계자들의 시선이 한 곳으로 집중됐다.
글로벌 패션 비즈니스의 중심지 뉴욕에 이어 파리에서 진행된 이번 쇼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 전무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는 “파리는 디자이너의 창의성을 중시하는 분위기로 개성이 뚜렷한 디자인을 선호한다”며 “르네상스 시대를 심도 있게 고찰하고 컬렉션에 제대로 반영하면서도 브랜드 고유의 감성을 잘 드러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더구나 쇼는 에르메스, 지방시, 셀린 등 글로벌 브랜드와 같은 날, 저녁 7시의 프라임 타임에 개최됐다. 이제까지 파리에서 첫 쇼를 열었던 어떤 디자이너에게도 없었던 파격적인 대우를 받아 글로벌 패션계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브랜드임을 재확인시켰다. 프론트로에는 파리의상협회의 협회장 디디에 그랑바흐가 직접 참석, 파리 패션업계에서도 정구호 전무와 ‘헥사바이구호’의 존재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헥사바이구호’는 지난 네 번의 뉴욕 컬렉션 참가를 통해 정구호 전무의 창의력을 검증받고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한 바 있다. 이번 파리 쇼에 대한 세계의 관심과 열기에 정구호 전무는 “처음 컬렉션을 준비하는 신진 디자이너의 마음으로 브랜드 본연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데 충실했다”며 “이번 파리 진출에 부담감도 느끼나 설레임과 기쁨도 크다”고 소감을 말했다.
컬렉션은 ‘헥사바이구호’ 특유의 아방가르드한 실루엣과 미니멀리즘에 르네상스 시대의 로맨틱함이 접목돼 눈길을 끌었다. 핸드메이드 니트의 서정적인 감성이 돋보였고, 블랙과 함께 라이트그레이, 카멜, 그린, 핑크 등 다채로운 컬러가 낭만적인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번 쇼에 대한 현지 반응도 뜨거웠다. 텐꼬르소꼬모의 카를라 소짜니를 비롯 콜레트, 하비니콜스 등 유력 리테일러 대표자 및 바이어를 비롯해 보그 이탈리아의 아리엘라 고지, WWD 로랑 폴체가 컬렉션을 지켜봤다. 제일모직은 쇼 이후 5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세일즈를 진행하고 이후에도 파리를 거점으로 유럽 비즈니스를 활성화해, 기존의 뉴욕 내 사업망도 지속 전개해 글로벌 브랜드를 향한 다각적인 성장 발판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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