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춘계 서울패션위크의 첫 쇼는 서울패션위크와 한국 남성복 역사를 떠받쳐온 디자이너 장광효의 뚝심과 저력이 펼쳐지고 있었다. 오프닝을 장식한 장광효 디자이너의 쇼는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드라마틱했다. 한국 남성복 디자이너를 지탱하는 대부이면서도, ‘원로’라는 말이 무색케 하는 컨템포러리한 감성과 섬세함으로 쇼를 찾은 각계각층의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2012 F/W 컬렉션은 영화 <위대한 개츠비>와 밀리터리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1920년대 미국 재즈 에이지의 말끔한 수트부터 밀리터리 디테일과 컬러를 접목한 캐주얼 웨어까지 다양했다. 동시에 장광효 디자이너 특유의 보헤미안 감성이 녹아들어 있었다. 1920년대 흑백 필름을 편집한 영상이 흐른 후 개츠비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수트들이 무대에 올랐고, 아방가르드하면서도 편안해 보이는 아웃핏과 섬세한 디테일의 캐주얼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장광효 디자이너의 자유분방한 보헤미안 감성과 로맨티시즘, 클래식이 완벽하게 조화된 작품들이 연이어 무대에 올랐다. 더블 브레스트 자켓에 내로우 벨트가 더해지거나 가디건과 자켓을 레이어드한 듯한 디자인의 코트, 화이트 조퍼스와 배기팬츠, 롱 부츠의 조합이 이색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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