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플린 색채로 다채로운 룩 표현
절제된 컬러레인지·모던한 재해석 눈길
|
|
수트에 더비 햇, 지팡이와 서류가방을 든 채 엉거주춤 움직이는 그림자. ‘디그낙’ 2012 F/W 런웨이에 아른거리는 실루엣만으로도 그가 찰리 채플린임을 알 수 있었다. 이어서 마법사 이은결이 프론트로의 여성관객을 런웨이로 이끌더니, 찰리 채플린 룩으로 갈아입히면서 본격적인 쇼가 시작됐다. 시종일관 유쾌하고 발랄한 연출과 모델들의 워킹이 관객들로부터 리액션을 이끌어내면서 컬렉션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이번 컬렉션의 컨셉은 ‘찰리 채플린의 희극과 비극’. 채플린의 룩에서 영감을 얻어 동세대의 어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룩으로 재해석했다. 전형적인 채플린 룩인 셔츠와 베스트, 보타이, 자켓의 조화가 주를 이뤘는데, 익살을 떠는 모델들이 입은 아이템을 세세히 들여다볼수록 유니크하고 웨어러블한 디테일이 눈에 띄었다. 기장이 짧고 칼라 폭이 좁은 울 자켓이나, 등판의 섬세한 개더가 눈에 띄는 케이프, 여밈이 독특한 턱시도 자켓 등이 이번 시즌 ‘디그낙’에서 주목할 아이템.
컬러도 찰리 채플린이 등장한 작품들이 대부분 흑백영화였듯, 이상들은 모노톤의 컬러레인지를 그대로 옮겼다. 블랙, 화이트와 그레이로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컬렉션에 차콜, 브라운의 색채를 더해 도회적이고 인텔리한 분위기를 살렸다. 절제된 컬러 레인지에 루즈한 핏의 팬츠, ‘쌤소나이트’의 여행가방으로 편안하면서도 활동적인 느낌도 보여줬다.
|
|
/ 김송이 기자 songe@ayzau.com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