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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스포츠 소재와 감성 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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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근 디자이너는 2013 S/S 컬렉션에 그만의 컨셉과 시즌 테마를 표현하는 아방가르드한 작품, 모던한 실루엣의 아이템을 자연스럽게 믹스해 보여줬다. 쇼는 힙합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박시한 화이트 셔츠와 블랙 팬츠, 실버 메탈 액세서리들로 시작됐다.
클래식 수트나 스포츠 웨어의 소재를 고착감과 질감에 따라 자유롭게 믹스하되 적절한 봉제기법으로 이색적인 결과를 보여줬다. 모노톤을 바탕으로 한 컬렉션에 앞 뒤 길이가 다른 체크 셔츠들, 네온 색상의 점프 수트가 다양한 표정을 불어넣었다.
소재는 코튼, 새틴, 자카드까지 다양했다. 오렌지와 화이트의 스트라이프 자켓, 실버 메탈 아일렛으로 장식된 수트와 롱 티셔츠가 화려함을 보여줬다.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을 한 프린트는 기계 모티브의 판화작품에 데칼코마니를 조합해 카모플라주처럼 표현했다. 쇼의 피날레에서는 테이스티가 트레이닝 수트를 입고 힙합 댄스를 선보였다.
■‘제쿤옴므’ 황재근 디자이너
젠더리스·블링한 아방가르드
황재근 디자이너 ‘제쿤옴므(ZE QUUN HOMME)’는 2012 S/S 런칭 1년만에 2013 S.S 제너레이션 넥스트로 서울패션위크에 데뷔했다. 황재근 씨는 ‘제쿤옴므’를 “블링한 아방가르드”와 “젠더리스”라고 표현한다. 쿠튀르에서 보여지는 화려함은 의외의 소재와 기법, 믹스매치 스타일링으로 극대화된다. 남성복이지만 전통적 젠더의 감성이나 복식 구조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분방함이 이 브랜드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독자적인 개성을 중시하는 컬렉션, 일부 액세서리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수공예 기법은 한국에서 공예를 전공한 뒤 앤트워프에서 수학한 디자인 태생에서 비롯된 것 같다. 하지만 핸드메이드 기법과 고급 소재의 강박에서 탈피한 쿠튀르로 이전 세대와 다른 아방가르드를 표현하고 있다. 강렬한 캐릭터와 흔치 않은 이력이 화제가 돼 패션 화보나 아이돌 방송 협찬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지만, 일면에서는 그의 감각과 위트로 재조합한 클래식한 테일러링이나 전통적 복식 소재도 발견할 수 있다.
당분간 ‘제쿤’의 셀러브리티, 실버 두 라벨의 디자인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내년 해외 전시 기간에 맞춰 해외 유통과 바이어에 직접 맞부딪쳐 볼 계획인데, 간판 매장을 확보한 뒤 유럽과 일본의 매니아층을 겨냥한 강소 유통을 통해 브랜드를 알려갈 방침이다. 국내외 쇼룸을 통해 비즈니스를 전개하기 앞서 해외 마켓의 분위기를 직접 느끼고 현지에 ‘제쿤옴므’를 인지시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현재 국내 편집샵 플로우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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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송이 기자 songe@ayza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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