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오 디자이너가 지난달 19일 12시 프랑스 파리에서 남성복 컬렉션에 참가, 이번으로 파리에 11번째 무대를 올렸다. 송지오 씨의 이번 추동 컬렉션은 윌리엄 포크너의 작품 <성역>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 전체를 짓누르는 폐쇄와 억압, 충동 등의 강력한 이미지들을 컬렉션에 표현했다. 작품 속 시대를 연상시키는 흰색, 회색과 흙빛을 의상에 옮기되 블랙을 컬렉션 전체에 아울러 사용함으로써 압도적인 분위기를 뿜어냈다.
제한된 컬러만이 반복되는 대신 실루엣과 의상의 세부에 좀 더 중점을 뒀다. 구김처리 된 소재가 몸에 딱 맞는 슬림, 오버사이즈의 코쿤으로 송지오의 두 가지 대표적 실루엣이 부각되며 컬렉션을 조화롭게 주도했다. 상반되는 실루엣과 이에 따른 이미지의 교차는 송지오 특유의 서정과 동경, 이번 컬렉션 테마에서 비롯되는 압도적인 느낌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한편 소재는 남성적이고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양가죽과 소가죽을 사용했고, 페인팅이나 주름을 지게 하기도 했다. 예술적인 터치의 페인팅, 메탈 소재의 사용으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질감과 볼륨을 강조했으며, 블랙과 화이트로 완성된 추상적인 프린트는 색채와 질감에 입체적인 효과를 더했다. 또한 다양한 울과 리넨을 동시에 사용해 계절에 얽매이지 않은 소재로 재치를 보여줬다.
그 밖에 코튼 울, 울 캐시미어도 사용해 니트는 풍성하고 따스하게 느껴지는 고급 니트라인을 완성했다. 한편, 송지오 컬렉션 라인은 파리, 밀라노, 런던, 베이징, 상하이, 홍콩, 모스코바, 시드니 등 세계 20여개 편집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올해 미주지역 진출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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