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정조대왕’을 테마로 수원 화성행궁 패션쇼가 양해일 디자이너의 레시피로 전통과 모던함이 어우러진 새로운 맛으로 탄생해 갈채를 받았다. 지난달 26일 저녁 7시 30분부터 수원 화성행궁에서는 ‘HEILL’ 양해일 디자이너 대규모 패션쇼가 열렸다. 화성행궁이라는 역사적인 공간에서 ‘패션’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의미있는 순간이었다.
이번 패션쇼를 위해 양해일 디자이너는 뜨거운 여름을 ‘뜨거운 고뇌’로 보냈다. “정조, 화성행궁, 역사와 전통을 대중에게 패션쇼라는 무대에서 어떻게 설득력있게 풀어낼것인가?”는 해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양해일 디자이너에게는 의미있는 숙제이자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양해일 디자이너의 고민은 의외로 ‘협업’에서 해답을 얻어 해결됐다. 고정관념을 내려놓음으로써 ‘HEILL’ 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하게 고수하면서 전통을 읽어낼 수 있는 코드를 접목하게 된 것이다. 양해일 디자이너는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로 손꼽히는 허진작가와 글로벌 명품감각을 자랑하는 핸드백디자이너 이지남대표와 손을 잡았다.
조선 제 22대 정조대왕의 을묘년 화성원행에 근거해 수원이 진행해 온 수원화성 문화제가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했고 이를 기념하는 대규모 패션쇼무대를 양해일 디자이너가 장식했다. 정조대왕은 위대한 사상가 이며 당시 최초로 안경을 쓸 정도의 댄디한 감각을 가진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양해일 디자이너는 정조대왕의 능행 반차도 이미지를 주제로 정조와 그의 아름다운 여인들을 표현했다. 정조의 능행도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허진 작가와의 공동작업을 통해 강렬한 터치감의 모티브를 패턴화하고 양해일 디자이너의 럭셔리하고 군더더기없는 실루엣으로 감도를 높였다.
실크와 울, 샤틴 실크, 폭스, 밍크, 양가죽 등 고급스럽고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고 블랙과 화이트, 버건디, 블루, 오렌지 컬러에 집중했다. ‘옴므 댄디 시크’ ‘페미닌 섹시 시크’한 실루엣의 의상들을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양해일 디자이너는 고급스런 정통 오트쿠튀르를 기반으로 정제되고 럭셔리하면서 모던 시크한 의상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이태원에 샵을 열어 국내 및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지콤(ZICOM) 디자인 주관으로 진행됐다. /이영희 기자 yhlee@ayza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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