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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국·태국 신진, ‘걸출한 기량’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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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레이션 넥스트 여성복
몽환적 이미지 “꿈길 걷는 듯”
‘MOSCA’ 오유경
꿈에서 막 깨어난 듯한 표정의 모델과 의상의 연출로 초현실주의적 관점에 입각한 하이엔드 스트리트 패션을 표현했다. 안대를 비롯해 파자마 스타일의 셔츠와 원피스, 슬리퍼 같은 샌들 등 달콤한 꿈에서 빠져 있는 느낌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불분명하게 어울린 컬러들과 파스텔 빛깔이 컬렉션을 사랑스러운 느낌으로 물들였다. 또한 폭죽이 터지는 형상을 그래픽으로 표현한 프린트는 은은한 실크와 함께 몽환적인 느낌을 더했다. 이번 컬렉션은 다양한 소재를 사용했는데, 블랙과 화이트의 굵은 실을 엮어 구조적인 패턴을 만들어낸 니트 원피스가 돋보였다.
여성의 실루엣 유려하게 표현
‘NOHKE J’ 정미선
정미선 디자이너는 이번 시즌에도 실루엣에 대한 연구에 몰두했다. 드레이핑의 대가답게 몸의 곡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는 비대칭 라인의 스커트, 가벼운 시폰 소재와 무거운 가죽을 믹스매치한 블라우스, 크로커다일 패턴과 지퍼 디테일로 한층 관능적인 분위기를 자아낸 라이더 자켓이 눈길을 끌었다. 주로 실크와 레더, 면, 레이온, 린넨 소재를 사용했으며 화이트와 그레이, 블랙, 그린, 블루컬러로 우아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특히 멋진 광택이 돋보이는 블랙 레더 자켓은 허리선을 강조한 페플럼 디테일로 주목을 받았다.
청아하고 싱그러운 여성미 부각
‘ARCHE’ 윤춘호
윤춘호 디자이너는 런웨이를 풀 내음 가득하게 꾸미고 산뜻하고 아름다운 옷들로 채워 싱그러운 봄을 예고했다. 모던 페미니즘을 바탕으로 클래식한 스타일을 제안하는 윤춘호 디자이너는 이번 시즌에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컬렉션을 보여줬다. 화이트를 중심으로 그린과 블루, 블랙이 사용됐으며 월계수와 로프의 프린트는 순수하고 청아한 느낌을 더했다. 종이를 자른듯 구조적이면서 평면적인 커팅의 쇼츠와 언발란스한 주름의 원피스 등 위트 있는 디테일을 더해 여성스러움과 사랑스러움이 공존하게 했다.
세련·실용적 스포티 무드
‘SURREAL BUT NICE’ 이수형·이은경
서리얼벗나이스는 ‘여행의 흔적(La Trace du Voyage)’를 테마로 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2011 F/W로 시작된 브랜드의 첫 번째 런웨이 쇼로 지난 2년간 구축한 정체성을 한껏 표현했다. 브랜드의 상징적인 아이템인 네오프렌 소재의 스웨트 셔츠를 다채로운 방식으로 연출했고, 뷔스티에 모티프의 드레스와 톱 등으로 여성미를 가미한 스타일이 돋보였다. 특히 레터링 티셔츠, 트레이닝 팬츠, 박시한 네오프렌 점퍼 등은 동시대가 열망하는 스포티한 분위기를 세련되고 실용적으로 표현한 아이템으로 주목을 받았다.
‘청춘의 치유’ 동세대 감성표현
‘KYE’ 계한희
계한희 디자이너는 단순히 옷을 잘 만드는 디자이너라서가 아니라 동시대의 젊은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옷으로 표현해 주목받는 신진 디자이너. 이번 시즌에는 아픈 청춘을 위한 힐링을 테마로 삼았다. 날로 심해지는 학원폭력과 청년실업을 풍자한 이번 컬렉션은 독특하고 재미있는 스타일이 강조됐다. 화이트를 중심으로 블랙과 골드, 실버를 사용했으며 폴리에스테르와 면, 메쉬, PVC 소재로 가볍고 밝은 느낌을 보여줬다. 특히 밴드 프린팅은 위트 있으면서 컬렉션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담아냈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여름밤 꿈
‘JARRET’ 이지연
이지연 디자이너는 ‘한 여름밤의 꿈(A Midsummer Night’s Dream)’을 테마로 구조적이거나 느슨한 실루엣을 조화롭게 펼쳤다. 서늘한 매력을 강조한, 날카로운 선의 아우터와 톱, 물결처럼 일렁이는 라인의 미니 드레스와 스커트 등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진주처럼 은은한 빛을 발하는 타페타 소재와 블루, 아이스 블루, 그린, 화이트 등 청량한 색상 조합이 빛났다. 현란한 디지털 프린트와 레이스도 컬렉션에 율동감을 불어넣는 등 싱그러운 젊음의 감수성을 세련된 방식으로 풀어냈다.
50년대 초현실주의 아트 영감
‘SUUWU’ 박수우
‘수우’는 한국적인 디자인과 소재에 대해 끊임없는 연구를 거듭하고 있는 문화 브랜드로, 이번 시즌 50년대 초현실주의 아트에서 영향을 받은 컬렉션을 선보였다. 기하학적 도형과 선명한 윤곽이 특징인 추상회화에 초점을 맞췄고, 도회적인 분위기의 수트를 비롯해 베스트, 셔츠, 슬렉스 팬츠 등 베이직한 아이템들이 나왔다. 담백한 스타일링을 통해 미니멀리즘을 강조함과 동시에, 심플한 칼라리스 아이템도 다수 보였다. 소재는 실크와 울저지, 메탈로 코팅된 실크를 사용했으며 광택 나는 블랙과 화이트 컬러로 미래적인 분위기를 가미했다.
아시아 제너레이션 넥스트
여성 고유 아름다움 강조
‘Marihorn’ Marisa Horr
태국 유명 여배우 출신인 마리사 혼은 여성의 본질적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했다. 실크와 트위드 소재를 사용하고 화이트와 그레이, 블랙, 블루, 버건디 컬러로 고풍스러운 이미지를 완성했다. 깃털 장식 베이비돌 드레스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주얼 장식 튜브 톱에 트위드 소재의 리본 장식 H라인 스커트를 매치한 스타일은 우아한 여인의 표상처럼 보였다. 여신을 연상시키는 화이트 롱 드레스는 신비한 이미지가 돋보여 데이 웨어는 물론 연출하는 스타일에 따라 화려한 이브닝 웨어로 적합할 것 같다.
키치·펑키한 스트리트 패션
‘Wonder Anatomie’ Chalermkiat Khatikasemlert
포미닛 의상으로 화제가 됐던 방콕 출신의 디자이너 원더 아나토미는 박물관에서 본 사물에서 영감을 받았다. 자연에서 얻은 2D 물체를 자수와 프린트로 3D처럼 보이게 한 것이 흥미로웠다. 폴에스테르와 면,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해 독특한 디자인을 돋보이게 했으며 블랙과 파스텔 컬러의 대조적인 컬러를 매치했다. 펑키하면서 스트리트적인 요소가 담긴 스웨트 셔츠와 레깅스, 야구점퍼. 구조적인 커팅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석고상과 동물들이 조합된 키치한 프린팅이 위트를 더했다.
입체와 평면 오가는 우아함
‘KEMISSARA’ Karatphet lssar
태국 디자이너 캐러핏 이사라는 직물이 겹쳐지고 흩어지는 형태를 새롭게 창조하고 모방하는 기술에 집중, 입체와 평면을 오가는 우아함을 보여줬다. 다양한 주름을 가공한 러플 디테일이 독특하게 보였고, 통상적인 방법과 달리 입체적인 3차원 디자인을 프린트해서 평면적으로 표현해냈다. 메쉬와 오간자 시폰 소재로 우아함을 극대화시키고 레드와 마젠타, 러시안 블루, 옥스퍼드 블루, 화이트 컬러를 사용해 세련미를 더했다.
중세 동화 속 한 장면 보는 듯
‘BLACK SPOON’ JIE BAI
지에 바이는 이번 시즌 초현실주의를 독특한 시각으로 해석, 삐에로 분장으로 등장한 모델들의 개성적 룩으로 표현했다. 중세 느낌의 프린팅과 골드 컬러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고풍스럽게 연출했다. 여기에 벨벳과 실크, 가죽, 폴리에스테르 소재로 우아함을 더하고 소매의 과장된 퍼프와 드레이핑 디테일로 독특함을 더했다. 또한 블랙과 브라운, 시나몬, 블루 컬러를 사용해 동화책 그림 같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냈다. 등장하는 모델마다 각기 다른 독특한 디자인의 슈즈가 분위기를 더했다.
중국 문명과 파리지앵 감수성
‘BEI’ Bei CHEN
중국 문명과 파리지앵 스타일을 조합한 패션을 추구하는 베이 첸은 패션과 뷰티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여성을 위한 컬렉션을 전개했다. 이번 시즌은 시공간을 가로질러 기억 속의 지중해적인 요소에서 영감을 받아 여유로우면서 여성스러운 리조트 룩을 완성했다. 블루와 화이트, 그린, 옐로, 레드 브라운 등 햇빛과 해변, 푸른 하늘 등 자연에서 얻은 컬러로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세로 선을 포인트로 여성의 몸매가 늘씬하고 우아해 보이도록 디자인되었다. 여기에 면과 아마 섬유, 실크 프린트 소재로 고급스러움을 증폭시켰다.
기계의 요소 디자인 반영
‘CHI ZHANG’ Chi Zhang
페브릭과 텍스처의 믹스매치를 즐기는 차이 장은 이번 시즌 기계의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실험적인 실사 프린팅과 기계의 부품에서 가져온 듯한 도형적인 디자인이 인사적. 전반적으로 레깅스와 스웨트 셔츠, 셔츠 등 베이식한 아이템을 슬림하면서 남성적인 스타일로 선보였으며 가죽이나 실크에 컬러풀한 컬러를 더해 화려하면서 세련된 무드를 연출했다. 한편 같은 프린트의 슬리브리스와 티셔츠를 함께 입거나 트렌치코트 위에 롱 집업을 겹쳐 입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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