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 F/W 디자인 트렌드

2015-06-11     한국섬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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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VOLUTION: COLLECTIVE PROGRESS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에 대한 강박증, 근본에 대한 회의(懷疑), 대립되는 가치관과 삶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들이야말로 새롭고 창의적인 미래를 지속가능하게 한다. 다양한 종교, 신념, 문화, 그리고 역사와 전통,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바라보는 관점들, 과학과 기술에 대한 신념들이 현재의 우리를 완성하고 있다. 새로운 미래 역시 이들의 결합이 만들어내는 진화의 결정체일 것이다. 1516 F/W는 인간과 자연, 과학과 기술, 그리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모든 것들의 결합이 연속되는 진화와 진보의 시즌이 될 것이다.
    /자료제공 : 인터패션플래닝 정리 : 이정은 기자 galje@ayzau.com

    THEME 1. NEST

    느림과 진정한 가치로 가득한 삶에 대한 열망은 기술과 속도에 매몰돼 버렸다. 우리가 가진 지식과 기술이 자연의 흐름과 어우러질 때 삶의 의미를 찾아나서는 행보가 실현 된다. 지속 가능한 농업, 자연 치료제, 지역사회경제 등 최근의 흐름은 각 지역의 소규모 경제활동을 통해 자연과 계절의 흐름에 발맞춰 그 순환과 함께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삶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NEST는 인간과 자연, 자연과 과학기술이 배타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새로운 공간이다. 이 속에서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의미를 찾고, 보호를 받으며, 자연을 위해 살아가는 새로운 존재로 거듭난다.

    명상적이고 평온한 감성을 전달하는 페일 뉴트럴(Pale Neutrals)이 중심 컬러다. 이들은 따뜻하면서도 몽환적이고 시적인 분위기로 우리가 원하는 내면의 안락함을 연출한다. 이어 모든 생명의 근원이자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대지로부터 영감을 얻은 어씨브라이트(Earthy Brights)가 있다. 보(Bough)와 다크 올리브(Dark Olive)는 생명력 넘치는 숲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컬러로 둥지를 짓고 사는 새들의 따뜻하고 가벼운 깃털로부터 영감을 얻은 브라운이 결합했다. 강렬한 색감의 다크네이비(Dark Navy)는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는 과학과 기술을 상징한다.

    THEME 2. MODERNIST

    오늘날 우리의 삶은 디지털문명과의 결합을 피할 수 없다. 디지털 기술의 혁명적인 진화는 우리의 삶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재구성했고,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까지도 새로울 것을 요구한다. 이러한 새로움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또는 ‘얼마나 변할 것인가?’와 같은 사고 범위를 벗어난 완벽히 새로운 것이다.

    새로운 세대의 디자이너들은 이 같은 예측 불가한 디지털 진화로부터 벗어나려 한다. 그들은 좀 더 인간적인 영역의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디자인하고자 하는데, 특히 인간과 기술, 기술과 자원의 관계를 디지털 시대 이전의 아날로그적, 산업기술시대적 감성과 연결시킨다. 모더니스트는 지나간 산업시대의 기술과 가치관이 현대적 창의성과 결합해 만든 인간적 영역의 테크니컬 디자인을 표현한다. 그 중심에는 대량생산을 위한 규격과 형태, 기능을 위한 단순함, 거칠고 투박한 소재가 있다.

    산업시대의 무거움, 단순함, 투박함을 표현하는 컬러들이 모더니스트 테마를 위한 컬러 제안이다. 단순하면서도 명료하고, 직설적인 노랑, 빨강, 파랑이 중심 컬러다. 여기에 철, 콘크리트, 오일 등과 같이 무겁고 유독한 산업자재의 다양한 색감과 질감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다크 그린, 브라운, 그레이 등이 더해진다. 그리고 노동자들의 견고하고 투박한 작업복에서 영감을 얻은 그레이시 블루도 모더니스트 컬러 중 하나다. 특히, 화이트와 아이리시 그린은 기능주의적 모던 디자이너들의 감성을 표현하는 키 컬러다.

    THEME 3. PRECISION

    소비의 시대를 맞아 화려함과 풍부한 장식에 대한 대중적 욕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디자이너들은 무엇보다도 대중이 요구하는 심미적 요구를 최우선으로 충족시켜야 한다. 자연과 인간의 아날로그적 다채로움과 자유분방함, 그리고 풍부한 색감이 이를 위한 최고의 영감이 되는데, 여기에 수공예품의 풍부한 장식, 최고의 심미적 기교가 녹아든 공예품의 장인정신은 현대 디자인을 새로운 진화로 이끄는 중요한 방법론이 될 것이다.

    프리시전은 디지털 기술의 완벽함과 정교한 장인정신의 결합이다. 자연의 불규칙, 클래식과 상류문화의 화려함과 이국적인 기호가 디지털 기술과 결합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이 단순히 과잉된 화려함이나 불필요한 장식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클래식의 화려하고 정열적인 감성과 차갑고 이성적인 디지털 감성이 결합한 컬러가 주요하다. 오래된 골드와 브론즈의 풍부한 색감을 중심으로 농도 짙은 퍼플과 화려한 블루가 결합해 클래식을 새롭게 해석한다. 여기에 잘 다듬어진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마블 화이트가 더해지는데, 정교함과 차가움, 냉철함과 이성적인 감성을 표현하는 라이트 블루와 부드러운 토프가 더해진다. 에너지 높은 컬러들의 비연속적인 배열을 통해 형태와 색, 소재 그리고 감성의 정교한 배치와 대비를 표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THEME 4. RITUAL

    과학기술과 이성이 지배하는 현대사회에도 여전히 비이성적인 것들이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 합리와 진보의 관점에서 교육받아온 현대인들에게도 종교, 주술과 같은 원시적이고 전통적인 양식들이 여전히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이성이라는 명목 하에 폐기됐던 고대의 유산과 정신에서 삶을 더욱 풍요롭고 생명력 넘치게 하는 새로운 영감을 발견한다.

    우주와 자연의 신비스러운 힘을 경배했던 고대인들의 믿음은 현대의 우리에게 새로움을 선사한다. 그 믿음이 이제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아나는데, 고대 인류가 숭배의 대상으로 삼았던 우주와 대자연 그리고 만물에게 행했던 다양한 제례의식에 사용됐던 제물로부터 영감을 얻는 것이 바로 리츄얼이다. 여기에 현대의 디지털 기술, 스마트 감성을 결합해 지역 문화의 실용주의적 디자인을 탄생시킨다.

    바이올렛부터 민트, 그리고 앰버와 라일락에 이르기까지 고대의 강력한 주술이 부여됐던 보석에서 영감을 얻은 컬러들이 중심이 된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정교한 느낌의 밝은 색조와 함께 비이성적이고 아마추어적인 감각의 원색들이 비계획적으로 배열된다. 여기에 원시적 신앙이 존재하는 지역 문화의 토속적이고 소박한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어씨한 감각의 브라운 &핑키 파스텔들이 더해진다.

    이 컬러들은 원시문화나 자연의 컬러 그대로 사용되기 보다는 현대의 디지털 감각에 의해 새롭게 가공되거나 필터링 돼 표현되는 것이 중요하다. 컬러는 비전문가적인 시각으로 자연스러우면서도 불규칙한 무작위로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하도록 배열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섬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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