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치 디자이너는 2015 S/S에 ‘한 오백년의 멋’을 주제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전통 남성 상복인 굴건제복에서 영감을 받아 여유 있는 실루엣과 내추럴한 컬러의 의상들을 조금씩 바리에이션해 무대에 올렸다.
실크 소재의 프렌치 슬리브 롱 셔츠와 화이트 트라페즈 라인 자켓, 베이지 엠파이어 드레스 등 바디 라인을 자연스럽게 살리면서도 기하학적 셰이프가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레드와 옐로우 등 강렬한 원색의 피버 소재 또한 패치 워크 디테일로 사용됐다. 린넨이나 면, 실크 같은 전통적인 소재 외에 저지나 레이스, 쿨울, 메탈 소재 등을 함께 사용해 제한된 컬러를 다른 느낌으로 풀어낸 것도 독특했다.
‘BAKANGCHI’는 30대후반에서 40대 여성을 타겟으로 실용적이고 멋스러움을 강조한 한국 최초의 ‘어번 캐주얼’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이번 시즌 역시 편안하고 자유로운 착용감과 젊고 감각적인 실루엣, 아방가르드하고 드라마틱한 컬렉션을 제안해 식지않는 열정을 보여줬다.
박항치디자이너는 드라마틱한 의상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굵직 굵직한 대작의 정통 연극무대 의상제작을 지속해 오면서 독보적 영역에서 전설적인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도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와 가족사를 통해 우리의 자화상을 들여다 보게 한 ‘나는 너다’의 의상제작으로 이미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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