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E SANGBONG 디자이너는 ‘수묵화’를 옮긴 듯한 프린트와 소재를 활용, 감각적 패턴과 커팅이 돋보이는 의상들을 무대에 올렸다. “자신을 비우는 작업이었다”는 이번 컬렉션은 동양적 감성을 미니멀하고 모던하게 재해석해 담백하지만 시종일관 시선을 사로잡는 의상들이 무대에 이어졌다. 원피스, 자켓, 코트 등 아이템을 구조적 실루엣으로 표현했다.
MISS GEE COLLECTION 지춘희 디자이너는 ‘Shades of light’를 테마로 도회적 분위기를 강조하는 무대 뒤로 도시의 스카이 라인을 장식해 쇼 무드를 흠뻑 고취시켰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추동색상인 브라운, 카키, 카멜, 라이트그레이 등을 집중 활용했고 흐르는 듯한 부드러운 실루엣의 코트와 샴페인 컬러의 드레스가 런웨이를 수놓았다.
BIG PARK의 박윤수 디자이너는 ‘프시케와 큐피드’에서 영감을 받아 모던함과 클래식을 결합한 의상들을 선보였다. 디테일과 실용성에 집중했고 드레이프 바이커 자켓과 오버사이즈 코트와 허리가 강조된 슬림핏 파카 등이 제안됐다. 큐피드의 조각상이나 문양을 반복 배치한 프린트를 자주 활용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KAAL E.SUKTAE 이석태 디자이너는 한국 만화 둘리에서 영감을 받아 캐릭터들이 포인트가 된 의상들을 선보여 보는 재미를 더했다. 수공예적 기법으로 키치한 팝의 요소와 구조적 아방가르드를 적절히 조합해 모던하고 위트넘치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언발런스하게 커팅된 코트, 사파리 자켓, 여러 소재를 믹스한 원피스와 아우터가 주목받았다.
KUMANN YOO HYE JIN 유혜진 디자이너는 ‘미완의 설정’을 주제로 의상을 선보였다. 포스트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은 매니시 스타일은 복고적이면서도 모던한 느낌을 선사했다. 정교한 테일러링과 감각적 커팅이 인상적인 아우터와 벨 보텀 팬츠가 등장했고 가죽과 퍼, 울 등 다양한 소재와 블랙과 화이트, 그레이와 레드 등 비비드한 컬러의 믹스 매치가 돋보였다.
fashion story JUNG HUN JONG 정훈종디자이너는 꽃을 모티브로 화려한 색감과 절제된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여성미와 우아함, 화려함을 컬러와 꽃으로 형상화했으며 절제미와 볼륨을 강조한 풍성한 실루엣의 조화가 시종일관 보는 이들의 시야를 즐겁게 했다.
KIM CHULUNG MODE 김철웅 디자이너는 1970~1980년대에서 영감을 받았다. 실험적 실루엣을 바탕으로 과감한 커팅과 소재의 대비를 적극 활용했다. 퓨전적 요소를 재해석해 획기적인 스타일을 보여줬다. 광택감있는 소재와 블랙, 네이비, 그린 등의 컬러를 활용해 모던한 분위기를 고조했고 볼륨감이 있는 소매 디테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PUSH BUTTON 박승건 디자이너는 항공점퍼 디테일의 자켓부터 컬러풀한 니트웨어 등 위트있는 의상에 레트로 무드를 선보였다. 하이엔드 페미닌 스타일과 스트릿적인 캐주얼 감성의 디테일에 있어 경계를 두지않고 믹스매치했다.
ARCHE 윤춘호 디자이너는 무채색을 기본 컬러로 그린, 핑크, 화이트 등을 포인트로 사용했다. 가을, 겨울에 어울리는 울이나 실크 소재를 사용했고 모던한 스타일의 실루엣 코트, 스웨트셔츠, 블라우스 등에 소매의 큰 러플 디테일을 더하기도 했다.
DEMOO PARKCHOONMOO 박춘무 디자이너는 다양한 패브릭과 컬러를 오버랩하고 섬세한 디테일의 믹스로 편안한 감성을 표현했다. 블랙과 화이트, 그레이, 아이보리, 베이지 등 뉴트럴 톤의 컬러로 통일감을 줬다. 부드러운 실루엣과 움직임에 따라 형태가 변화하는 루즈한 핏의 코트와 자켓, 터틀넥 스웨터 등이 두드러졌다. 웨어러블하고 자유로운 감성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BAKANGCHI 박항치 디자이너는 한복의 두루마기 실루엣에서 영감을 얻어 베이직과 아방가르드를 믹스해 현대적이고 미니멀하게 재해석 했다. 드롭 숄더, 래글런, 프렌치, 돌먼, 벨바텀 등 다양한 소매의 자켓과 코트, 원피스, 드레스, 블라우스, 베스트 등을 선보였다. 박시한 미니멀 실루엣과 지퍼를 노출시킨 채 바느질로 마무리한 디테일도 주목됐다. 울을 중심으로 캐시미어와 알파카, 홈스펀, 특수한 디자인의 우레탄, 가죽, 실크, 레이스 등 다양한 소재를 부분적으로 사용했다.
KYE 계한희 디자이너는 행운에 관한 다양한 상징들을 구상했다. 트럼프 카드, 토큰, 슬롯머신의 엠블럼 등 다양한 이미지를 활용, 현대사회에 대한 풍자를 유머러스하게 풀었다. 벨벳, 페이크 퍼, 코튼 소재를 활용했고 블랙과 레드, 네이비, 화이트 등 다양한 컬러로 유니섹스룩을 제안했다. 퍼의 다양한 활용과 컬러풀한 타탄 체크, 하트 모양의 스터드 장식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S=YZ 송유진 디자이너는 향수병을 매개체로 가죽, 울, 퍼 등위에 스팽글, 자수를 더해 ‘잔향’을 구현하고자 했다. 파스텔 컬러와 강렬한 블랙, 오렌지 등을 번갈아 사용하고 사랑스런 소녀와 시크한 여성이 함께 무대에 올라 주목받았다.
JARRET 이지연 디자이너는 이번 시즌 거울속에서 길을 잃은 앨리스를 표현하기 위해 울, 체크, 퍼, 데님, 레이스 등 소재를 사용했고 스카이블루, 옐로우, 블루, 블랙, 화이트 등 선명한 색채를 활용했다. 다양한 체크 패턴을 사용한 아이템, 화려한 컬러배색이 돋보이는 퍼 소재의 숄, 데님 트렌치 코트 등 감각적 의상이 시선을 집중시켰다.
ENZUVAN 홍은주 디자이너는 이질적 요소를 결합, 독특한 느낌을 전달하는 믹스매치룩을 선보였다. 니트 조직 등 다양한 소재를 다채롭게 매치하고 레이스 등 장식적 요소로 여성스러움을 아방가르드하게 표현했다. 블랙을 바탕으로 레드, 오렌지, 블루와 함께 메탈 실버와 샤이니 핑크, 바이올렛 등을 포인트로 활용했다.
Steve J & Yoni P 정혁서와 배승연의 이번 컬렉션은 과학실험실에서 보던 비커, 돋보기, 스포이드 등 실험 도구를 모티브로 위트와 개성이 묻어나는 캐주얼 스타일을 무대에 채웠다. 재미난 문구와 프린트를 통해 컬렉션을 보는 이들이 만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줬다.
/이영희 기자 yhlee@ayza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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