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트렌드는 재화다…냄비현상에 그쳐서야

2016-04-30     김예지 기자

기자가 ‘브랜드 최종 목표와 꿈이 뭔가요?’ 혹은 ‘중장기적 사업 계획이 뭔가요?’ 라고 질문을 던지면 근래 가장 많이 들었던 대답은 ‘라이프스타일 확장’과 ‘토탈 브랜드’이다.

최근 두 개념과 관련 이름만 대도 알만한 패션기업 관계자들의 관심사가 지대하다. 문제는 라이프스타일 확장과 토탈 브랜드 개념이 동시에 맞물려 나가는지가 맞는가다. 업계 관계자들이 기자에 자문을 요청할 정도이다 보니 첨예한 사안이라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시각에 따라 입장 차이도 크다. 한 브랜드 대표는 “브랜드 고유 컨셉이 담긴 옷부터 리빙 제품까지 만들고 싶다”며 “손님이 원하는 제품을 한 개 브랜드 안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확장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젖어들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한 수입업체 대표는 “국내 정서가 아직까지 외골수적인 면이 있다. 한 곳이 아닌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 쇼핑을 좋아하고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아직까지 높다”며 “국내 소비자들이 의류, 잡화, 리빙 제품까지 이것저것 섞인 한 매장에서 충동구매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소득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라이프스타일로 브랜드를 확장하는 꿈은 말릴 일이 못된다. 브랜드 컨셉을 담은 여러 제품이 나오는 것 또한 마다할 일 아니다. 그렇지만 이는 그저 하나의 카테고리 확장이며 트렌드일 뿐이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은 좋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과연 국내 브랜드들이 따라갈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갑자기 우후죽순 늘어난 편집샵, 라이프스타일 형태의 매장에 대해 소비자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트렌드를 재화로 연계시키는 지혜가 요구받는다. 단지 냄비현상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라이프스타일’, ‘토탈 브랜드’ 같은 트렌드를 적용할 유연성 있는 방법을 생각할 때다. 덧붙여, 무분별한 아이템 확장이 아닌 확실한 컨셉과 타겟 설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