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권 기상도] “오락가락 봄 날씨에 매출은 영…”

2016-04-30     패션부

날씨 좋아져 소비자 10% 증가 기대

[서울] 명동에 화장품 매장과 신발 편집샵이 많이 들어선 것처럼 서울 가로수길에는 신발 브랜드와 화장품 매장이 많이 들어섰다. 여름 날씨로 접어들면서 슬립온과 스니커즈 인기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3월 문을 연 캐릭터숍 라인프렌즈 매장에는 중국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지난 23일 프랑스 레저슈즈 브랜드 ‘리비에라스’가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오는 8월까지 팝업스토어를 연다. 지난 24일에는 LG생활건강이 후 브랜드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 ‘후 헤리티지 팰리스(WHOO Heritage Palace)’를 오픈했다.

지난 24일 리뉴얼 오픈한 화장품 편집샵 벨포트 여인규 매니저는 “지난주 비가 그치고 봄 날씨도 풀려 국내 고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많은 사람이 찾았다”고 말했다. 가로수길 모음(moeum) 정희영 과장은 “날씨가 풀리면서 오히려 국내 고객이 늘었다. 비가 그치고 국내 고객과 외국인 고객이 50대 50”이라며 “고객 유입도 1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슬립온과 스니커즈가 전체 판매비율의 60%가 넘는다”며 “일본의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이 이어지는 5월 첫째 주 황금연휴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매출이 오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역 분위기에 따라 매출변화

[경기] 인천 지역의 신도시 개발이 활성화되자 주변 상권 매출도 오르는 추세다. 청라신도시 개발과 함께 차로 15분 거리인 부평 상권이 커졌다. 가장 가까운 상권으로 청라뿐만 아니라 검단, 검안 쪽 고객들도 부평 상권을 자주 이용한다.

대형유통망도 작은 규모로 하나밖에 없으며 근처 영화관, 프렌차이즈 음식점 등이 즐비해 유입 고객 수도 적지 않다. 부평 가두점 관계자는 “인천은 바람이 많이 차갑고 추운 날씨가 오래 지속돼 자켓 판매가 길게 가는 편이다”며 “자켓을 다른 지역에 비해 2달은 더 판매한다. 요즘은 단품으로 입을 수 있는 원피스가 많이 나가며 날씨가 풀리면서 여름 티셔츠도 찾는다”고 말했다.

아침, 저녁 일교차가 큰 김포 지역 관계자도 “자켓 판매가 아직까지 이뤄진다. 일교차가 크고 봄나들이를 가는 고객이 많아 얇고 가벼운 폴리 소재 제품이 많이 판매된다”고 말했다.

작년 세월호의 여파로 힘들었던 안산 지역이 회복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광장 근처 거리에 사람이 없을 정도로 침울했던 거리 분위기가 활기를 뛰고 있다. 안산 가두점 관계자는 “광장에서 다시 행사도 하며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 작년에 비해 매출도 올라가고 있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비틀비틀, 흔들리고 있는 대전

[충청] 봄이 너무 일찍 갔다. 현재 충청남북도는 여름 상품을 선보이느라 분주하다. 4월 중순이지만 한 낮에는 30도를 웃돌 정도로 뜨거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 지방색이 강한 충청남북도는 강렬한 색상과 화려한 패턴 제품이 인기다. 남성 제품의 경우도 원색 제품을 강조했다.

하지만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태에서 매출 현황은 좋지 않다. 가두상권은 이미 오랫동안 침체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대형 SPA브랜드와 스트리트 캐주얼 편집샵, 대기업 슈즈 편집샵만이 현상을 유지 중이긴 하나 이마저도 위태롭다.

특히 이지·스타일리시 캐주얼 업체는 좀 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매대에는 티셔츠 두 장에 만원이라는 파격가가 판을 치고 있으나 ‘의’ 보단 ‘식’을 택하는 소비자가 대부분이다. 대전 세이브존은 지난달 봄여름을 맞아 스포츠 브랜드 대전을 열고 80% 할인 판매를 진행했다. 모다아울렛, 패션아일랜드도 대규모 할인전을 통해 고객의 주머니를 열고 있다. 싼 가격으로 소비 심리를 높여보겠다는 것.

백화점 상황도 좋지는 않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집객 유도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추진했다. 해외 유명 패션브랜드 ‘페라가모’의 이탈리아 공방 장인을 초청해 ‘슈메이킹’ 시연회를 열고 환경미술대회를 진행하며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한 것. 신세계 백화점도 봄 정기 세일 및 고객 사은 행사를 해나가고 있지만 전반적인 매출 하락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4월 봄매출 전년비 약 30% 급감

[강원] 봄기운이 완연한 4월의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매출 감소폭이 심상치 않다. 한창 봄 상품 매출이 올라야 할 시즌이지만 좀처럼 판매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춘천 명동 중앙로에 한 남성정장매장은 “대학생들의 교생실습 기간과 봄 시즌 상품 매출이 올라야 할 시기지만 작년 대비 약 20% 정도 매출이 줄었다”며 “인근 운동화 전문매장 점주는 매출이 약 30% 감소 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원주 중앙로에는 AK플라자 백화점으로 유입되는 고객이 점점 늘고 있어 문을 닫는 매장들이 늘고 있었다. 신발 전문매장의 한 점장은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3~40% 가량 매출이 감소한 상태다.

몇 해 전 생긴 AK백화점으로 인해 고객 분산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주변상권에는 문을 닫는 매장이 늘고 있고 특히 숙녀복 매장이 빠져나가는 반면 아웃도어 매장들이 들어서는 추세”라고 말했다.

나들이객 늘면서 고객 이탈

[경상] 부산 광복동 상권은 날씨가 풀리면서 유동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매출로 이어지기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나들이객들이 증가하면서 상권을 찾아 구매하려는 고객도 많지 않았다. 부산 덕천과 양산쪽까지 높은 임대료로 인해 가두상권에 미치는 피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진영 상권은 인근 롯데프리미엄아울렛으로 몰리는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실제 매출이 전년비 보합세로 마감됐다. 특히 입점 고객은 1/3수준으로 줄어들어 매장별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상권 내 골프 신규 ‘벤제프골프’ ‘리스트’ ‘쉬즈미스’ ‘그린조이’까지 입점, 거의 모든 브랜드가 들어선 상태.

상권 내 대리점을 운영중인 점주는 “브랜드가 세일을 잘 하지 않아 객단가가 높은 편이어서 운영할 만 했는데 최근 경기가 너무 저조한 바람에 세일을 진행, 타격이 있다. 그래도 상품에 만족하는 고객들의 재구매가 많아 내달 가정의 달 매출에는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백화점 세일 영향 가두상권 고전

[전라] 4월 중하순은 백화점 세일 영향으로 가두 상권 매출이 10~20% 빠졌다. 특히 올 봄 정기세일은 백화점이 창고 행사 등을 방불케 할 만큼 자존심을 버린 대대적인 세일돌입으로 부진 만회에 전력해 가두 상권에도 영향을 미쳤다. 궂은 날씨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비가오고 때 아닌 눈이 내리는 등 변덕스러운 날씨는 경기만큼이나 소비자들을 움츠러들게 했다.

대형 아웃도어 매장들의 하강 사이클도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 대로변 중심으로 아웃도어 안테나샵들이 하나둘씩 간판을 교체하거나 할인율을 높여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익산에서 1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소비 자체가 시즌 돌입에도 불처럼 일지 않아 걱정이다. 과거에는 시즌이 바뀌면 히트 아이템 4~5모델이 매출을 리드했는데 지금은 인기 아이템 자체가 없다”고 토로했다. 여름 품번 티셔츠, 바람막이 등이 매기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부진한 분위기다. 5월, 초여름을 방불케하는 이른 더위가 전망돼 본격적인 구매 활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익산 영등동에는 최근 ‘마모트’가 빠진 자리에 ‘데상트 골프’가 새로 입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