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업계, 재고원단 소진활발
1999-10-31 한국섬유신문
백화점 가을 정기세일이 크게 부진하면서 어패럴과 소
재업체들의 경기침체를 부추기고 있는 반면 대다수 소
재업체들의 재고원단 소진은 활발하게 진행돼 주목을
끌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환율상승으로 수입복지 반입이 크게
줄어든데다 현금결제등 생산협력업체들의 사업조건이
까다로와지면서 전체적인 원단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었
기 때문이다.
또 소재업계 전반에 걸친 공급과잉으로 몇 년간 창고속
에서 골치를 썩혀왔던 재고원단들이 값싸고 질좋은 재
고원단을 찾으려는 어패럴의 적극적인 매입전략으로 활
발히 유통되고 있다.
특히 어패럴업계는 원단수입가는 폭등하고 의류가격은
오히려 내려가는등 사실상 수입복지사용이 거의 불가능
해지자 비교적 고급품의 국산 재고원단을 찾기위해 혈
안이 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울소재중심의 컨버터보다 수입소재 대
체기능이 뛰어난 타소재 복합물 생산 컨버터들에게 두
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타소재복합물을 주력아이템으
로 생산하는 D텍스타일은 상반기만 총 2만야드의 재고
원단을 판매했다.
이 물량은 지난해 생산분을 포함 2∼3년전의 해묵은 재
고까지 포함된 것으로, 제품 퀄리티가 양호해 정상가의
70%수준으로 소진시켰다.
결제방식도 현금 50%, 어음 50%로 , 어패럴측이 일방
적으로 장기어음을 결제했던 기존 거래관행보다 소재업
계에 크게 유리해졌다는 설명이다.져지전문업체인 S사
도 2만야드 이상의 재고원단을 판매했다.
대부분 캐릭터캐주얼업체인 거래선들은 원단값이 20%
가량 올라간 정상제품보다 디자인과 품질이 우수한 재
고원단을 발빠르게 구매하는것에 주안점을 두고 비교우
위의 원단을 경쟁업체에게 빼앗기지 않기위해 발주도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의 경우도 정상가의
60%수준에 50%현금결제 방식으로 판매, 자금확보에
적지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활발한 재고소진은 최근 어패럴부도를
크게 맞지 않은 업체의 경우 오히려 여유자금을 얻게
되는 계기가 될 뿐만아니라 묶여있던 투자비용도 다시
거둬들이는 효과가 있어 호재가 되고 있다.
<김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