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도시형패션소공인발전협의회·우리은행 ‘MOU’
우리은행 창신동 지점에 5월29일 1호 센터 오픈
2016-05-06 정기창 기자
도시형 소공인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던 금융권 접근이 크게 개선된다. 담보에 치중하는 금융권 자금대출 관행이 개선되고 기술과 신용을 바탕으로 한 소공인 지원 사업 활성화가 골자다. (관련기사 본지 4월30일자 ‘도시형소공인 금융자문 본격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사장 이일규), 도시형패션소공인발전협의회(회장 최병오)이 우리은행(은행장 이광구)과 손잡고 출범하는 ‘도시형소공인 금융자문센터’가 ‘도시형소공인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에 맞춰 5월29일 문을 연다.1호 센터는 우리은행 창신동 지점 2층에 개설된다. 우리은행이 사무 공간과 집기를 무상 제공하고 은행 직원 2명, 한국의류산업협회 직원 1명 등 총 3명을 상주시켜 소공인들의 애로를 청취하고 이를 해결하는 현장 맞춤형 금융 지원이 이뤄지게 된다.영세 업자로 분류되는 도시형소공인들은 그동안 제 1금융권 자금 대출이 사실상 막혀 있었다. 작은 설비와 소규모 인원으로 꾸려가는 영세 업체들은 은행이 요구하는 담보 제공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정부는 올해 소상공인 재정지원을 2조원 규모로 확대했으나 현장 소규모 공장들이 실질적 수혜를 받기는 어려웠다. 언급된 것처럼 담보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공장 규모가 영세해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은 곳은 아예 쳐다볼 엄두도 낼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제 사업자등록증을 갖추지 않은 공장은 센터 상담을 통해 양성화되고 아울러 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는 길도 모색할 수 있게 된다.금융자문센터 설치를 주도한 국회 전순옥 의원은 지난 29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소공인들은 그동안 정부 정책 수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며 “이들 활동을 지원해 도시형소공인들이 국내는 물론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진출하는 메이드 인 코리아 (Made in Korea)제품의 활성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2015년은 소공인 지원 원년의 해”라며 “5월 도시형소공인지원특별법 시행과 더불어 소공인 활로와 기술지원을 위해 348억원의 신규 예산 편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중기청은 2013년부터 운영해 오던 소공인 특화지원센터를 올해는 의류(봉제) 등 7개 분야 25개 센터로 확대하고 기술개발 및 마케팅 등으로 사업 영역도 늘려나갈 방침이다.도시형소공인들에게 금융권 대출은 넘기 힘든 높은 문턱이었다. 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소공인 애로사항을 조사하면 전체 응답자의 40%가 자금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는다. 우선 지원 항목에는 66.8%가 돈을 지원해 달라고 한다. 지원을 받은 경험이 있는 곳은 21%에 그친다”고 했다. 그는 “센터 설치를 계기로 나머지 80% 소공인들이 모두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정책자금이 많이 소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병오 회장은 “소공인들은 국가기여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지원의 소외계층이었다”며 “88만 소공인을 대표해 감사한다”고 말했다.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 담보 능력이 없는 소공인들에게 기술과 신용을 바탕으로 한 자금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 기관들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기청과 우리은행은 신용보증기금을 활용해 대출 자격을 완화하고 프로세스를 간략화하는 방법을 논의해 원활한 사업 진행을 돕는다는 계획이다.한편 지난달 29일 열린 협약식에는 3개 단체 및 기업외 전순옥 의원, 정세균 의원, 한정화 중기청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창신동 봉제산업은 문래동 금속가공 단지 등과 더불어 든든한 제조업의 뿌리”라며 “창신동 지점에 공간과 인력을 지원해 지속적이고 선도적으로 (소공인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