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와 감성을 파는 시대, 전국 이색샵, 베스트매장을 가다 - 클리포드, 맞춤 정장 전문 테일러샵
맞춤 양복은 ‘옷’이라기보다 영원한 ‘친구’다
2016-05-08 이원형 기자
고객의 이미지와 감성충족이 최대 관건인 시대. 고객의 니즈와 트렌드, 유통 구조가 급변하는 패션 마켓에서 능동적, 주도적 소비자들을 위한 매력적 매장 구현과 집객을 위한 접근성 강화는 이제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 본지는 신개념 복합 문화공간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는 패션 브랜드들의 이색샵들과 불경기와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전국 베스트 매장들을 통해 해답을 찾고자 한다 [편집자주]
영화 ‘킹스맨’에서 젠틀한 영국 신사가 딱 떨어지는 맞춤 양복을 입은 모습에 국내 고객은 넋을 잃었다. 흔히 ‘수트빨’로 불리는 맞춤 양복의 매력에 매료된 탓일까? 국내 남성복 시장엔 요즘 테일러 바람이 한창이다. 이에 맞춤 양복을 하던 테일러 장인과 신사복 브랜드가 주목 받고 있는 것은 당연 지사. 그 중 ‘벨그라비아’, ‘카운테스마라’, ‘CM900’으로 다양한 남성복을 제안하고 있는 ‘클리포드’ 서초 사옥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강남 비즈니스 맨의 시크릿 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강남 빌딩 숲 한 가운데 오롯이 서있는 이 곳은 회사 사옥으로 쓰이던 공간을 리뉴얼해 1층은 카페 겸 셔츠 브랜드‘CM900’을 판매하고 있다. 2층엔 품격있는 이탈리아 테일러드 샵을 재현한 듯 중후한 무게가 느껴지는 ‘벨그라비아’와 ‘카운테스마라’가 선보여지고 있다. 이 공간엔 양복을 재단하고 수선하는 테일러 현장도 직접 볼 수 있으며 타 기업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대여해 주는 고품격 세미나실도 만나볼 수 있다. 2년동안 매장을 관리하고 있는 양승조 매니저는 “시즌에 맞는 양복 소재로 고객들에게 최상의 퀄리티를 제공하고 예복을 맞추러 오는 분들에게는 턱시도를 무료로 대여해 준다”며 “요즘은 예복 공단을 탈부착할 수 있게 만들어 결혼식이 끝나면 평상시에 입을 수 있도록 리폼을 해주는게 추세”라고 말했다. 매장엔 맞춤 양복 제작은 물론 벨트와 서스펜더, 넥타이 등 남자가 갖춰야 할 모든 아이템이 토탈로 준비됐다. 고가의 맞춤 양복 브랜드 ‘벨그라비아’가 아니더라도 70만원 대부터 시작되는 ‘카운테스마라’ 맞춤 정장은 30대 초중반 남성들이 공략해 볼 만 하다. 기성 신사복보다 시간은 조금 들더라도 첫 번에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보통 맞춤 양복 제작기간은 3~4주 정도 걸리는데 체킹복을 입고 줄여나가는 MTM 제작을 통해 시간을 1주일 안팎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 가장 정통적인 비스포크 제작은 한 달 가량 기다려야 하지만 그만큼 꼼꼼한 맞춤 양복을 입어볼 수 있다.
인기 있는 소재는 제일모직, 제냐, 까노니꼬 등 수입 원단들이며 라인이 들어가고 투박한 남성미가 도드라지는 영국식 느낌보단 부드럽고 자유분방한 이탈리아식 느낌을 선호한다. 양 매니저는 “맞춤 양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매자의 체형을 100% 고려하는 것이다. 어깨가 처진 사람에겐 물 흐르듯한 실루엣으로 어깨 각을 심하게 잡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고 말했다. 매장 한 켠에서 맞춤 양복을 한땀 한땀 정성스럽게 제작하는 성주한 테일러는 “8년 동안 테일러 일을 하면서 가장 즐거운 점은 고객의 요구를 100% 반영해 옷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멋을 잃지 않는, 영원한 친구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에 항상 행복하다”고 말했다. 양 매니저는 “한 번은 소개팅에 나가려던 남성이 이 곳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타일링을 하고 성공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그 때 얼마나 보람차고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앞으로 고객의 니즈를 잘 파악하는 샵 마스터로 불리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전했다.
주 소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338-23 클리포드 빌딩 1·2층
전화번호 : 02-3472-6015
운영시간 : AM 10:00~PM 8:00 토요일 AM 10:00~PM 5:00 일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