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르는 ‘거위의 꿈] ‘WHEE UP BY WHEE JIN’ 서휘진 디자이너 - 화가의 꿈…패션에 담는다
2016-05-08 김예지 기자
국내 패션 디자이너 업계에 탄탄한 베이스와 예술적인 디자인을 겸비한 신예가 나타났다. 주인공은 서휘진 디자이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화가를 꿈꾸던 그는 이제 명품 패션 디자이너를 새로운 꿈으로 국내외에서 활약 중이다. 그는 ‘WHEE UP BY WHEE JIN’ 런칭 1년차로 신진 디자이너라 불리지만 10년이 넘는 패션 디자인 경력을 가졌다. 화가를 꿈으로 미술을 공부했던 그가 계명대학교 국비장학생으로 선발되면서 패션의 길로 들어온 것이 시작이다.대구 ‘밀라노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던 ‘FISEP(섬유패션국제전문인력양성국책사업단)’. 그는 2기 장학생이었다. 서 디자이너는 “방학마다 떠났던 어학연수로 국제적인 감각을 익힐 수 있었다. 그 당시 유럽에서 보았던 백화점 디스플레이, 길거리 패션 피플의 스타일 등 모든 것은 아트 그 자체였으며 감동은 이로 말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패션이 마냥 좋았던 22살 학생은 로베르트까발리의 쇼가 보고 싶었다. 우연히 버려진 티켓껍데기를 들고 거만하게 입장한 그는 쇼를 보고 로베르트까발리와 사진도 찍었다. 꿈에 눈 먼 호기로 그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웠다. 그런 경험들 때문인지 서 디자이너는 휴학한 1년 동안 대한민국 패션대전 금상, 에어프랑스 국제 패션디자인 콘테스트 3위, PID 국제 패션디자인 콘테스트 대상을 수상했다. 그의 재능을 가장 먼저 알아본 것은 이상봉 디자이너였다. 방학 때마다 이상봉 디자이너의 쇼 디자인을 했으며 군 제대 후에는 ‘이상봉’ 해외 컬렉션팀 수석디자이너로 4년을 일했다. 서 디자이너는 “처음 본 선생님의 쇼는 정말 충격이었다. 경복궁에서 가마를 타고 온 모델들은 퓨쳐리즘 컨셉의 의상을 입고 나타났다”며 “선생님의 쇼는 하나의 예술이었고 나도 그런 예술적인 디자인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생님 밑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디자인 실무 능력은 많이 배웠지만 내 브랜드를 하고 싶다는 꿈에서 멀어지는 것 같아 과감히 그만 두고 ‘WHEE UP BY WHEE JIN’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WHEE UP BY WHEE JIN’는 ‘WHEE’는 기분이 좋고 신날 때 말하는 감탄사이며 ‘WHEE UP’은 구어로 ‘흥분시키다’, ‘즐겁게하다’이다. 의상을 통해 사람들을 흥분시키고 즐겁게 만들고 싶다는 뜻이 담겼다. 대중적이며 상품성이 강한 의상보다 아방가르드하며 아트적인 디자인을 지향한다. 2015 서울패션위크 오프쇼에 참가한 서 디자이너는 60년대 복고적인 요소를 재해석한 ‘모던 트위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국내 신형 육군전투복의 프로토타입 디자인을 했으며 국내외 페어 참가로 영국 보그 잡지에 실리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명품에 질린 사람들, 자신만의 뭔가 특별한 것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리미티드 에디션 제품을 만들 계획이다”며 “‘WHEE UP BY WHEE JIN’으로 인정받고 ‘칼 라거펠트’같은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꿈이다”고 말했다.